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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고 3380만원…박수홍, 친형 횡령에도 보육원 1000만원 기부

머니투데이 전형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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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고 3380만원…박수홍, 친형 횡령에도 보육원 1000만원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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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인 박수홍이 20년 넘게 후원해온 아동복지시설을 찾아 현금 1000만원과 현물을 기부했다. /사진=애신아동복지센터

방송인 박수홍이 20년 넘게 후원해온 아동복지시설을 찾아 현금 1000만원과 현물을 기부했다. /사진=애신아동복지센터


방송인 박수홍이 20년 넘게 후원해온 아동복지시설을 찾아 현금 1000만원과 현물을 기부했다.

16일 경기도 동두천 애신아동복지센터(옛 애신원)에 따르면 박수홍은 지난 2일 이곳을 찾아 1000만원을 기부했다. 2001년 방송을 통해 애신아동복지센터와 인연을 맺은 박수홍은 매년 두세차례씩 직접 이곳에 들러 봉사활동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박수홍은 이날 자신이 런칭한 갈비탕 50박스(5000인분), 주방기기 하이쿠진 20세트 등도 전달했다. 식품업체 형성에프앤비(대표 박용형)도 박수홍의 기부에 동참했다.

박수홍은 시설 아동 32명과 피자, 치킨을 나눠먹고 사인과 사진촬영을 해주는 등 단란한 시간을 보냈다. 보육교사들과도 티타임을 갖고 지속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박수홍은 "제가 애신원을 도왔다기 보다는 오히려 애신원 가족들을 통해 제가 더 큰 힘과 위로를 얻었다. 지난 몇 년간 개인적으로 가정을 꾸리고 아빠가 됐는데 한동안 애신원을 많이 챙기지 못한 것 같아 오게 됐다"며 "건강한 아이들과 원장님, 선생님들의 모습을 보니 더없이 반가웠다"고 밝혔다.

이어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복지 시설에 대한 후원도 많이 줄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나라의 지원 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안타까운 상황이라고 한다"며 "아이들뿐만 아니라 노고가 많은 선생님들에 대한 지원 방안도 필요한 시점이다. 미약하게나마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더 많이 지원하고, 애신원의 상황을 널리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진=애신아동복지센터

/사진=애신아동복지센터


한편 박수홍은 지난 13일 특가법상 횡령 혐의로 기소된 친형 박씨의 항소심 공판에 참석했다. 박씨 부부는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박수홍의 매니지먼트를 전담하며 회삿돈 등 61억7000만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는다.

항소심 재판부는 공판에서 "박씨 부부는 4개의 부동산을 취득, 기존 부동산에 있던 근저당권 채무도 변제하고 여러 보험도 가입했다. 금융 자산도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수입원이 거의 박수홍의 연예 활동 수입이었던 것 같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양측의 재산 형성 과정과 현황 등에 대한 소명을 요청했다.


박수홍은 앞서 1심 재판에서 "제가 무지했던 것도 잘못이지만, 뚜껑을 열고 나니까 죽고 싶을 만큼 참혹했다. 전세 보증금을 낼 돈이 없어 보험까지 해지했다. 제 통장을 보니까 3380만원이 남아있더라"라고 털어놨다.

그는 "동업이 해지될 때까지 제 이름으로 된 부동산도 없었다. 모두가 이들이 50% 나눠 가진 부동산뿐이다. 한 사람의 희생을 담보로 다른 이들이 이익을 (챙기는 것은) 가족이라 하더라도 절대로 있어선 안 되는 일이다.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지 않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1심 재판부는 박씨의 혐의 중 일부만 인정, 징역 2년을 선고했다. 형수에 대해서는 무죄를 선고했다.

전형주 기자 jhj@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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