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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한국시리즈’ 한화가 웃었다

조선일보 양승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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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보는 한국시리즈’ 한화가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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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LG 잡고 2위에서 단독 1위로
한화 노시환이 15일 LG전에서 5회말 결승 2루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뉴스1

한화 노시환이 15일 LG전에서 5회말 결승 2루타를 치고 기뻐하고 있다. /뉴스1


비 때문에 멈춘 경기. 다시 시작된 승부에서 한화는 내달렸다. 그리고 1위로 올라섰다. 시즌 41승 1무 27패. 60경기 이상을 치른 상태에서 한화가 1위를 차지한 건 1992년 빙그레 시절 이후 33년 만이라고 한다.

15일 대전. 장대비 속 1·2위 맞대결. 단독 1위로 가는 문은 열려 있었지만, 열쇠는 집중력에 있었다. 시작은 한화엔 불안했다. 기대를 모았던 한화 선발 문동주는 LG 김현수에게 두 차례 적시타를 맞고 0-4. 마운드를 내려갔다. 무너지는 듯 보였던 경기는 그 순간부터 다시 흘러갔다.

한화는 4회말 이진영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따라붙었다. 이도윤의 적시타가 나오고 이어진 LG 수비진의 연이은 실책. 흐름은 삽시간에 변했다. 최재훈의 내야안타와 또 하나의 실책으로 4-4 동점. 다급해진 LG는 초조했고, 한화는 흔들리지 않았다. 5회초, LG 이주헌의 안타 때 홈을 파고들던 주자를 향해 한화 좌익수 문현빈은 정확한 송구로 실점을 지워냈다.

그리고 노시환이 5회말 1사 1루에서 LG 두 번째 투수 이지강을 상대로 좌익선상으로 날아가는 2루타를 날렸다. 5-4. 이날 경기 결승타였다. 바로 빗줄기가 그라운드를 덮었고, 경기는 1시간 44분간 중단됐다. 그러나 이 비도 타오른 한화 기세를 꺼뜨리지 못했다.

재개 후, 한화는 다시 이지강을 상대로 채은성, 이도윤이 연속 적시타로 맹공을 퍼부으면서 7-4. 이어진 김진성에게도 연타를 날리며 9-4로 멀리 달아났다. 그리고 8회말 다시 노시환이 우중간 담장을 넘긴 1점 홈런(시즌 13호)으로 사실상 승부 마침표를 찍었다. LG 김주성이 9회초 한화 김종수를 상대로 홈런을 날렸지만, 지장을 주지 못했다. 노시환은 이날 3타수 2안타 2타점 3득점 2볼넷으로 승리 첨병 역할을 했다. 이도윤도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화력을 보탰다. 한화 선발 문동주는 3과 3분의 2이닝 6피안타 5탈삼진 4실점(4자책)을 기록하고 조기 강판됐다. 마운드를 넘겨받은 황준서가 1과 3분의 1이닝 동안 2피안타 무실점으로 잘 막고 시즌 첫 승(2패)을 기록했다.

한화는 이번 1·2위 간 주말 3연전 맞대결.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라는 별명까지 얻은 승부를 1승 1무로 마무리했다. 13일 1차전 우천 취소, 14일 연장 11회 무승부, 그리고 15일 기어코 승리했다. LG(40승 2무 27패)에 0.5경기 차 선두다.


잠실에선 ‘돌아온 에이스’ 곽빈의 속죄투가 빛났다. 두산은 키움을 3대2로 꺾고 2연승. 곽빈은 7과 3분의 2이닝 동안 무사사구 2실점으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지난해 9월 이후 262일 만의 웃음이었다. 마무리 김택연은 10세이브 고지를 밟았다. 평균자책점 2.36. 순위는 여전히 9위에 머물렀다.

인천에선 SSG가 롯데를 1대0으로 제압했다. 3연패를 탈출했다. 결승타는 6회 에레디아의 솔로포였다. 선발 앤더슨은 7이닝 5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으로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선보였다. 평균자책점은 종전 2.28에서 2.09로 낮추며 코디 폰세(한화·2.16)를 밀어내고 다시 리그 평균자책점 1위에 올랐다.

대구는 KT의 파괴력 앞에 삼성이 속절없이 무너졌다. KT는 5홈런 포함 15안타를 몰아쳤다. 16대4 대승이었다. KT 고영표가 6이닝 10피안타 3실점(2자책)으로 시즌 6승(4패)째를 거뒀다. KT 장성우는 4타수 3안타(1홈런) 4타점 3득점으로 공격을 주도했다. 이정훈도 이틀 연속 대포를 가동해 5타수 3안타(1홈런) 2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창원에선 KIA가 NC를 4대2로 눌렀다. 전날 9대8 승리에 이어 2연승이다. KIA 선발 네일이 6과 3분의 2이닝 1피안타 9탈삼진 1실점으로 시즌 5승(4패)을 기록했다. 최형우가 3회초 선제 우월 3점포를 쏘아 올려 승기를 잡았다. 전날 9회말 만루 홈런을 맞으면서 고전했던 정해영은 시즌 17세이브째를 올렸다.

[양승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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