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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퀸' 이동은, 우승 못한 부모님 소원 풀었다..한국여자오픈에서 프로 첫 승

이데일리 주영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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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타퀸' 이동은, 우승 못한 부모님 소원 풀었다..한국여자오픈에서 프로 첫 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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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그룹 한국여자오픈 최종 13언더파 우승
프로골퍼 출신 부모님 따라 골프선수 입문
KLPGA 데뷔 42경기 만에 내셔널 타이틀로 첫 승
신인 김시현 2주 연속 준우승, 황유민 3위
[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프로 데뷔 2년 차 이동은이 대한골프협회(KGA) 주관으로 열린 DB그룹 제39회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2억원)에서 프로 데뷔 42번째 대회 만에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이동은이 15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 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DB그룹 제39회 한국여자오픈에서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뒀다. 이동은이 1번홀에서 홀아웃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이동은이 15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 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DB그룹 제39회 한국여자오픈에서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뒀다. 이동은이 1번홀에서 홀아웃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이동은은 15일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 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4개를 잡아내고 보기는 1개로 막아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75타를 적어낸 이동은은 신인 김시현(12언더파 276타)의 추격을 1타 차로 따돌리고 프로 데뷔 첫 승을 거뒀다. 내셔널 타이틀이자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메이저 대회로 열린 한국여자오픈에서 프로 데뷔 첫 승에 성공한 선수는 김미회(1990년), 이오순(1992년), 김영(1999년), 강수연(2000년), 송보배(2004년), 이지영(2005년), 양수진(2010년), 정연주(2011년), 전인지(2013년), 박성현(2015년), 노승희(2024년)에 이어 이동은이 12번째다.

지난해 데뷔한 이동은은 프로골퍼 출신 부모를 따라 골프선수가 됐다. 이동은의 아버지 이건희 씨는 한국프로골프(KPGA) 투어 프로 출신, 어머니 이선주 씨는 KLPGA 투어 준회원(세미프로)이다. 골프 유전자를 고스란히 물려받았고, 어려서부터 아버지의 영향으로 남자처럼 강한 스윙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장타자가 됐다. 데뷔 초부터 장타력을 앞세운 승부사 기질로 팬들의 눈도장도 받았다.

루키 시즌 성적은 준수했다. 30개 대회에 참가해 8번이나 톱10을 기록했고, 드라이브샷 평균 거리 254.14야드로 전체 3위에 올랐다. 시즌 최종전에서는 첫 승 문턱까지 갔으나 연장전에서 마다솜에게 져 준우승에 만족했다. 그러나 언제든 우승할 실력을 갖춘 강자로 주목받았다.

올 시즌도 경쟁력을 보여줬다.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공동 5위,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 공동 3위, E1 채리티 오픈 공동 4위,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 공동 8위 등 꾸준한 성적을 냈다. 장타력은 더 강해져 평균 260.1야드로 전체 1위, 그린적중률도 높아져 78.85%로 1위에 올랐다.

샷과 비교해 퍼트가 약하다는 평가를 들었으나 이번 대회에선 라운드 당 평균 1.73개를 기록해 우승에 필요한 3가지 조건을 모두 갖췄음을 증명했다. 이날 KLPGA 투어 통산 42번째 대회에서 정상에 오른 이동은은 부모가 프로 무대에서 이루지 못한 우승의 꿈도 대신 이뤘다. 부친 이건희 씨는 프로 대회에서 우승하지 못하고 은퇴했다.


공동 선두로 최종일 경기에 나선 이동은은 경기 중반까지 이어진 순위 싸움에서도 차분한 경기를 이어가며 기회를 엿봤다. 전반 9개 홀에서 버디만 2개 골라내 1타 차 선두를 지켰다.

13번홀(파4)에서 보기를 적어내 잠시 공동 선두를 허용했으나 14번홀(파4)에서 약 12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넣으면서 1타 차 선두로 다시 분위기를 바꿨다. 이후 승부는 이동은 쪽으로 급격하게 기울었다. 16번홀(파5)에서는 우승의 쐐기를 박았다. 195m 남기고 두 번째 친 공이 그린 뒤로 넘어갔지만, 어프로치로 홀 20cm에 붙인 뒤 탭인 버디를 추가해 2타 차 선두로 달아났다. 김시현은 이 홀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했다.

2개 홀을 남기고 2타 차 선두로 달아난 이동은은 남은 홀에서 모두 파를 기록해 우승을 확정했다. 김시현은 18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 마지막까지 추격했으나 1타 차 준우승에 만족했다. 지난주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즈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준우승이다.


이동은은 우승상금 3억 원을 받아 시즌 총상금 4억 9954만833원으로 19위에서 3위로 올라섰다.

황유민은 최종합계 8언더파 280타를 쳐 3위, 타이틀 방어에 도전한 노승희는 4위(7언더파 281타)에 올랐고, 박지영 5위(5언더파 283타), 유현조 6위(4언더파 284타), 박현경과 전우리, 김수지가 공동 7위(이상 3언더파 285타)로 대회를 마쳤다.

이동은이 DB그룹 제39회 한국여자오픈 최종일 경기 1번홀 티샷을 끝낸 뒤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

이동은이 DB그룹 제39회 한국여자오픈 최종일 경기 1번홀 티샷을 끝낸 뒤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골프in 조원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