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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골 고향에 뿌려줘” 유언에 인도 간 남편도…아내 곁으로 떠났다

조선일보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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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골 고향에 뿌려줘” 유언에 인도 간 남편도…아내 곁으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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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인디아 AI171편 사고로 숨진 마누바이 파톨리아(36)./인디아투데이 캡처

에어인디아 AI171편 사고로 숨진 마누바이 파톨리아(36)./인디아투데이 캡처


영국에 거주하는 남성이 “고향에 유골을 뿌려달라”는 아내의 유언을 따르기 위해 인도를 찾았다가 추락한 에어인디아 여객기에 탑승해 숨진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14일 인디아투데이에 따르면 에어인디아 AI171편 추락 사고로 숨진 탑승객 241명 중에는 아내와 함께 영국 런던에 살던 마누바이 파톨리아(36)도 있었다.

그의 아내 바라티엔은 일주일 전 먼저 세상을 떠났다. 아내는 세상을 떠나기 전 남편에게 자신의 유골을 고향인 인도 구자라트주의 암렐리 바디야에 있는 강에 뿌려달라는 유언을 남겼다고 한다.

파톨리아는 아내의 마지막 부탁을 들어주기 위해 바디야를 찾았다. 친척들과 함께 장례를 치른 파톨리아는 12일 아마다바드에서 영국 런던으로 향하는 에어인디아 AI171편을 타고 두 딸이 있는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었다.

하지만 파톨리아가 탄 여객기는 12일 오후 1시 39분 이륙 1분 만에 공항에서 3㎞ 떨어진 B.J 의대 건물로 추락했고, 두 딸은 다시는 아빠를 만날 수 없게 됐다.

파톨리아의 조카인 크리슈 자그디시 파톨리아는 “그는 불행히도 에어인디아 AI171편의 티켓을 가지고 있었다. 런던으로 돌아가려다 사고를 당했다”며 “일주일 만에 두 사람을 모두 잃었다. 정말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에어인디아 여객기가 충돌한 의과대학 건물에 있던 희생자 규모가 커지면서 여객기 추락 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14일 기준 274명으로 늘어났다.

여객기 탑승객과 승무원 총 242명 중 생존자 1명을 제외한 241명이 숨졌고, 확인된 사망자 중 나머지 33명은 여객기가 충돌한 BJ 의대 캠퍼스에 머무르던 의대생, 의사, 노동자 등으로 추정된다.

[김자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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