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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깨기만 한 오타니, 그런데 자기 기록이 깨진다고? 역사적 사건이 벌어질까

스포티비뉴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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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깨기만 한 오타니, 그런데 자기 기록이 깨진다고? 역사적 사건이 벌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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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메이저리그 최고 선수 중 하나인 오타니 쇼헤이(31·LA 다저스)는 리그의 유의미한 기록들을 죄다 경신하고 있다. 애당초 말이 안 되는 투·타 겸업을 현실화시킨 오타니는 지난해 메이저리그 최초 50홈런-50도루 클럽을 여는 등 화려한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오타니는 지난해까지 세 차례나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에 올랐는데 이는 메이저리그의 유구한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었다. 다저스 역사 및 아시아 선수 역사도 자신의 이름으로 서서히 도배하고 있다. 지난해 아시아 선수 최다 홈런 기록을 가지고 있던 추신수를 넘어서 역대 1위에 오른 것은 물론, 아시아 선수 단일 시즌 최다 득점·타점 기록도 새로 세웠다.

그런데 이렇게 기록을 깨는 게 익숙한 오타니가, 올해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하나의 아시아 기록을 반납할 가능성이 생겼다. 바로 타점 기록이다. 이는 오타니가 지난해 130타점을 기록해 종전 기록을 경신하고 1위 기록을 만들었다. 130타점은 지난해 내셔널리그 타점 1위 기록이기도 했다. 그런데 1년 만에 이에 도전하는 선수가 나타났다.


오타니의 대표팀 후배인 스즈키 세이야(31·시카고 컵스)가 그 주인공이다. 스즈키는 14일(한국시간)까지 시즌 66경기에 나가 타율 0.269, 17홈런, 5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72를 기록 중이다. 주목해야 할 것은 타점이다. 14일까지 컵스는 딱 70경기를 치렀다. 스즈키의 시즌 타점 페이스는 약 132타점이다. 아직 산술적인 계산이기는 하지만 이대로 가면 오타니의 아시아 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것이다.

일본프로야구에서 뛰던 시절 천재 타자로 불렸던 스즈키다. 공·수·주를 두루 갖춘 완성형 외야수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 능력을 인정받아 2022년 시즌을 앞두고 컵스와 5년 총액 9000만 달러라는 대형 계약을 했다.

비록 리그를 압도하는 수준의 성적은 아니지만 꾸준하게 컵스의 주전 외야수로 활약했다. 2022년 111경기에서 14홈런, OPS 0.769를 기록한 스즈키는 2023년 138경기에서 20홈런-OPS 0.842, 지난해에는 132경기에서 21홈런-OPS 0.848을 기록하는 등 꾸준하게 공격 성적을 올려왔다.



당초 외야 수비까지 보던 스즈키는 올해는 지명타자로 나가는 시간이 많아지며 전체적인 팀 공헌도에서는 다소 애매한 구석이 있다. 다만 타격 성적만 놓고 보면 메이저리그 데뷔 이후 최고 기록을 기대할 만하다. 스즈키는 올해 시즌이 절반도 안 지나간 시점에서 벌써 17개의 홈런을 쳤고, 장타력도 그에 비례해 좋아지고 있다. 타율과 출루율이 예년보다 떨어졌지만 화끈한 장타로 만회하고 있는 셈이다.

현재 스즈키는 약 40홈런-132타점 페이스로 달려 나가고 있다. 오타니에 이어 아시아 선수로는 두 번째 40홈런도 기대할 만하다. 40홈런은 일본을 대표하는 거포였던 마쓰이 히데키도 못해본 업적이다. 마쓰이의 한 시즌 최다 홈런은 2004년 31홈런이었다.

만약 그렇다면 컵스와 스즈키의 5년 계약은 비교적 성공적으로 귀결될 수 있다. 스즈키는 ‘팬그래프’ 기준 지난해까지 3년간 8.6의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를 기록했다. 올해는 수비에 나가지 않아 1.8의 WAR을 기록 중이지만, 현재 페이스라면 3.0 이상은 무난하게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최근 시세를 고려하면 4년 만에 9000만 달러 이상을 회수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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