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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선택은 기본적으로 옳았다. 지금까지도 특별히 문제가 되지 않는다. LG는 엔스 대신 확실한 1선발감을 찾는다는 생각을 했고, 대신 데려온 요니 치리노스가 비교적 좋은 활약을 하고 있다. 치리노스는 13일까지 시즌 14경기에 나가 85⅔이닝을 던지며 7승2패 평균자책점 2.84의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초반에 비하면 페이스가 다소 떨어져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화려한 메이저리그 경력값을 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반대로 엔스는 지난해 뭔가가 계속 아쉬웠다. 시즌 끝까지 로테이션을 비교적 정상적으로 돌며 30경기에서 167⅔이닝을 던져 13승6패 평균자책점 4.19를 기록했다. 부상 없이 성실하게 던진 것은 인정할 만했지만, 이닝 소화 능력이 다소 떨어졌고 압도적인 맛도 부족했다. 그런 엔스 대신 치리노스를 영입할 수 있는 기회였다. 게다가 엔스는 이제 30대 중반으로 가는 나이였다. LG의 선택은 옳았다. 후회할 이유는 없다.
다만 엔스도 한국을 떠난 이후 메이저리그 재진입을 코앞에 둘 정도의 성적을 거두고 있다. 한국을 떠난 뒤 디트로이트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한 엔스는 올해 트리플A에서 손에 꼽을 만한 성적을 거두고 있는 투수다. 비록 메이저리그에는 가지 못했으나 콜업 순위가 계속 올라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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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뉴욕 양키스의 지명을 받고 프로 무대에 발을 내딛은 엔스는 2017년 미네소타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했다. 당시 2경기에 나갔다. 하지만 이후 또 기나긴 마이너리그 생활을 하다 2021년 탬파베이에서 메이저리그 무대를 다시 밟았다. 당시 불펜에서 9경기에 나가 2승 평균자책점 2.82를 기록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에서 확실한 선발 요원으로 인정받지 못했고, 다시 메이저리그에 가지 못한 채 2024년에는 한국에 왔다.
그러나 한국에서 안정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자신감을 얻고 또 보완점을 확인한 엔스는 올해 트리플A에서 한 단계 더 성장한 투수가 됐음을 증명하고 있다. 그리고 이제 구단 산하 마이너리그에서는 성적만 놓고 보면 메이저리그 팀에 결원이 생겼을 때 콜업을 고려할 수 있는 세 손가락 안에 드는 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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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너리그에서 엔스 윗순번이었던 깁슨-롱은 최근 조브가 자리를 비우자 로테이션 멤버로 승격됐지만 2경기(선발 1경기)에서 평균자책점 4.32, 피안타율 0.276으로 일단 물음표가 아직은 붙어 있는 상태다. 여기서 부상자가 생기거나, 혹은 로테이션에서 삐끗하는 선수가 생기면 엔스가 임시로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양상이다. 2021년 이후 첫 메이저리그 경기라는 감격의 역수출이 만들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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