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BR 李 취임 닷새만에 0.7P 상승
투자심리 회복 상징적 전환점
외인 자금유입·주가상승 맞물려
“하반기 영업이익 눈여겨봐야”
투자심리 회복 상징적 전환점
외인 자금유입·주가상승 맞물려
“하반기 영업이익 눈여겨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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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의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이 10개월 만에 1배 회복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외국인 자금 유입과 주가 상승이 맞물리며 국내 증시가 저평가 구간을 벗어나는 흐름이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후행 PBR은 전날 기준 0.98배를 기록했다. 11일에는 0.99배까지 오르며 1배 달성을 목전에 뒀다. 후행 PBR이 1배에 근접한 것은 지난해 8월 1일 이후 처음이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 당선 이후 불과 닷새 만에 코스피 PBR은 0.7포인트 가량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PBR은 기업의 장부가치 대비 주가 수준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밸류에이션 지표다. 1배 미만은 시장에서 해당 기업을 청산가치보다 낮게 평가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 때문에 PBR 1배 회복은 투자 심리나 시장 회복의 상징적인 전환점으로 여겨진다.
기업별로도 PBR 1배 미만 종목은 점차 줄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PBR 집계 대상 817개 기업 중 578곳이 1배 미만이었으나, 이달 들어 560곳으로 줄었다. 코스피 PBR 개선은 외국인들의 증시 자금 유입이 컸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대선 이후 외국인들의 수급이 개선되면서 PBR은 급격히 증가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5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유가증권시장에서 1조8670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순매수를 나타낸 건 지난해 7월 이후 10개월 만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본격적인 유입은 대선 이후였다”라며 “6월에만 4조4000억원을 순매수했다”고 말했다.
코스피는 지난 2년 간 단 한 차례도 PBR 1.03배를 넘긴 적이 없었다. 투자업계에서는 과거 코스피의 평균 PBR이 1.02 수준인 점을 감안하면 고평가 구간은 아니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기업의 영업이익 개선을 동반한 PBR 흐름을 눈여겨 볼 것을 강조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최근 주가 상승에도 기업 이익은 여전히 감소하고 있다”며 “한국처럼 경기 민감도가 높은 국가에선 글로벌 경기 둔화 시 실적이 악화할 수 있어 주가가 유지되더라도 PBR은 오히려 오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들의 분기별 영업이익은 1분기 72조원에서 2분기 71조원, 3분기 79조원, 4분기 73조원으로 추정된다. 특히 2분기의 경우 5월부터 수출이 역성장으로 전환되고, 원/달러 환율도 중순부터 달러 강세로 돌아선 점을 고려하면 전 분기 대비 이익 감소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적 외에도 대외 변수들이 증시 흐름을 좌우할 전망이다. 특히 7월에는 70여개국 간 상호관세 유예가 종료될 예정이며 미국의 품목별 관세 조사 발표와 한국의 상호관세 협상도 예정돼 있다.
다만 PBR 개선이 특정 업종에 국한돼 있어 시장 전반의 회복세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서 연구원은 “과거에도 일부 종목을 중심으로만 PBR이 올라갔다”라며 “금융주 등은 상대적으로 PBR이 낮은 편이므로 업종별로도 개선 여부를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신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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