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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여성간 정욕 묘사로 절판…복간돼 한국 독자 만나는 천쉐 소설집 '악녀서'

뉴시스 오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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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여성간 정욕 묘사로 절판…복간돼 한국 독자 만나는 천쉐 소설집 '악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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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악녀서. (사진=글항아리 제공) 2025.06.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악녀서. (사진=글항아리 제공) 2025.06.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오정우 기자 = 대만의 대표작가 '천쉐'의 첫소설집 '악녀서'가 복간돼 오는 13일 한국 독자들을 만난다.

1995년 출간된 '악녀서'는 천쉐를 대만의 대표 작가 반열에 올려놓은 작품이지만, 여성들 사이의 정욕 묘사로 논란이 돼 절판되는 수모를 겪었다.

당시 '18세 이하 열독 금지'라는 꼬리표가 붙었고, 한동안 '외설스럽다'라는 평가가 그에게 '주홍글씨'처럼 따라다녔다. 천쉐의 동성결혼 사실도 당시 성인지 감수성에 맞지 않다보니 '악녀서'는 작품성과 관계없이 터부시됐다.

그러나 독자와 연구자들은 천쉐의 이름을 끊임없이 소환했고, 특히 수록작 '천사가 잃어버린 날개를 찾아서'는 퀴어문학의 상징이 됐다. 결국 '악녀서'는 부활해 30년 만에 한국에 소개된다.

대만 퀴어 문학의 상징인 그는 섬세한 표현력으로 여성·동성애자의 사랑과 관계를 그려낸다.

출간 당시 20대 중반의 작가가 바라보는 세상에 대한 시선은 거칠고 적나라하다. 독자들은 감각적인 묘사를 통로로 '사랑'과 '기억'에 대한 그의 문제 의식을 마주하게 된다.


'악녀서'는 오는 18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서울국제도서전에서도 소개될 예정이다.

"내 생명의 초기부터 철저하게 닫혀 있던 영혼이 지금은 완전히 터져버려 구멍이 무수히 많았고, 그녀가 그 틈으로 들어왔다." (78쪽)

☞공감언론 뉴시스 frien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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