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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격! 선수가 감독을 잘랐다…아무리 레전드여도 이게 맞나? 레반도프스키 "은퇴한다"→폴란드 감독 사임 [오피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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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격! 선수가 감독을 잘랐다…아무리 레전드여도 이게 맞나? 레반도프스키 "은퇴한다"→폴란드 감독 사임 [오피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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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레전드가 감독을 이겼다. 아니, 잘랐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주장직을 박탈한 폴란드 감독이 결국 스스로 물러났다.

폴란드축구협회는 12일(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미칼 프로비에르츠 폴란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이 성명을 통해 사임 의사를 전했다고 발표했다.

프로비에르츠 감독은 협회를 통해 "나는 이 상황에서 국가대표팀의 이익을 위한 최선의 결정이 감독직에서 사임하는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했다"며 "이 직무를 수행한 것은 내 커리어의 꿈을 실현한 것이자 내 인생 최고의 영광이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폴란드 축구협회 모든 동료와 직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나는 항상 여러분을 믿었다. 협회장과 이사회가 신뢰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물론 이 여정에서 만난 모든 선수들도 감사하다. 국가대표팀은 우리 모두의 국가적 자산으로 여러분 모두를 위해 기도하겠다"라고 했다.



나아가 그는 "훌륭한 팬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 여러분은 어떤 어려움 속에서도 우리와 함께 해주셨다. 국가대표팀이 경기하는 곳마다 여러분의 응원이 전달됐다"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협회는 "국가대표팀을 이끄는 데 있어 협조와 헌신을 보여준 프로비에르츠 감독에게 감사를 표하며 그의 미래에 성공을 기원한다"라고 전했다.


프로비에르츠 사임의 내막에는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의 대표팀 은퇴 선언과 연관이 있다. 그는 지난 8일 오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레반도프스키는 "폴란드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둘러싼 여러 상황들과 신뢰 및 자신감 하락으로 나는 그가 감독으로 있는 한 더 이상 폴란드 대표팀에서 뛰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세계 최고의 팬들을 위해 다시 뛸 기회가 있길 바란다"라며 당분간 대표팀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거라고 단언했다.




레반도프스키가 이번 6월 A매치에 휴식을 이유로 대표팀 차출을 거부했더니 프로비에르츠 감독이 선수단 주장직에서 그를 박탈하고 피오트르 지엘린스키를 선임하면서 사이가 완전히 틀어졌다.

독일 매체 '빌트'는 "레반도프스키의 결정에 주된 원인은 미칼 프로비에르츠 감독이다. 그는 2023년 9월 지휘봉을 잡았고 이전에는 폴란드 U-21 축구 대표팀을 맡았다"라면서 "추측 가능한 이유는 프로비에르츠가 레반도프스키의 폴란드 주장직을 박탈한 것일 수 있다. 폴란드축구협회는 8일 피오트르 지엘린스키가 새 주장이라고 짧게 발표했다"라고 했다.

폴란드는 6월에 몰도바와의 친선 경기, 그리고 핀란드와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개최) 유럽 예선 G조 경기를 치렀다.


레반도프스키는 이 일정에 참여하지 않고 쉬고 싶다고 프로비에르츠 감독에게 알린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스포츠 매체 '디애슬레틱'은 "레반도프스키가 스스로 몰도바, 그리고 핀란드전에 결장한다. 이는 정신적으로 지쳤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레반도프스키는 핀란드전을 앞두고 폴란드 방송 TVP와 인터뷰에서 "나는 한 인간이 아니라 프로페셔널로 판단 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부상에서 돌아와서 나는 리그 2경기를 치렀고 프로비에르츠에게 피지컬적으로, 특히 정신적으로 좋지 않다고 말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기자분들에게 경의를 표하지만, 여러분들이 정신적으로 지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 아무도 생각하지 않았다. 여러분 중 누가 내 심정을 더 잘 알 수 있을까요?"라며 자신이 쉬어야 하는 이유를 거듭 강조했다.

폴란드 매체 'WP 스포르토페파크티'와의 인터뷰에서 레반도프스키는 "난 프로비에르츠 감독의 전화를 받고 놀랐다. 그는 나를 주장직에서 박탈하기로 결정했다고 알렸다. 난 전혀 준비되지 않았었다"라며 "나는 아이들을 재우고 몇 분간 통화를 이어갔다"라고 상황을 전했다.

그러면서 "결정은 문제가 아니었지만, 소통 방식이 문제였다. 감독이 내 신뢰를 무너뜨렸다"라며 대표팀에서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다고 말했다.



레반도프스키는 올 시즌 바르셀로나 소속으로 공식전 52경기를 뛰어 커리어 통산 단일 시즌 최다 출장 경기 기록을 세웠다. 이 시즌에 그는 라리가, 코파델레이, 수페르코파 우승으로 도메스틱 트레블에 성공했다. 득점도 27골을 넣으며 많은 기여를 했다.

지난 2008년 9월, 당시 2010 남아공 월드컵 유럽 예선 산마리노전 교체 출전으로 A매치 데뷔전을 치른 레반도프스키는 A매치 통산 158경기를 소화해 85골을 터뜨리며 폴란드의 전설로 거듭났다.

2014년부터는 대표팀 주장직을 맡은 레반도프스키는 10년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16 8강(역대 최고)을 비롯해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 진출 등 폴란드의 21세기 최고의 성적을 이끈 장본인이었다.



그런 레반도프스키를 프로비에르츠가 돌연 1년여 만에 잘라내면서 폴란드는 물론 축구계가 충격에 빠졌다. 결과적으로 레반도프스키 없이 폴란드는 헬싱키에서 핀란드에게 1-2로 패했다.

레반도프스키는 복귀 가능성에 대해서는 "모든 것을 평화롭게 생각하고 싶다. 오늘은 후회와 분노만 있다. 난 항상 대표팀을 위해 싸웠다. 이 관점은 변하지 않는다"라며 대표팀 복귀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뉴스, 폴란드, 레반도프스키 SNS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