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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 LIVE] “언제나 잘 하고 싶은 메이저…US오픈 톱10도 내 이력에 추가하고파”

매일경제 임정우 기자(happy23@m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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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오픈 LIVE] “언제나 잘 하고 싶은 메이저…US오픈 톱10도 내 이력에 추가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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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 US오픈 출전 임성재
일요일부터 연습라운드 소화
최고 성적 위해 만반의 준비
난코스 정복할 무기는 티샷
정교함 앞세워 톱10 정조준


제125회 US오픈 활약을 다짐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는 임성재. 임정우 기자

제125회 US오픈 활약을 다짐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는 임성재. 임정우 기자


임성재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 데뷔한 2018~2019시즌부터 한국 남자골프의 역사를 매년 새롭게 쓰고 있는 기록 제조기다. 한국인 통산 상금랭킹 1위로 올라서고 100번째 톱25를 달성한 그는 올해도 변함 없는 활약을 펼치고 있다.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연속 출전 기록을 7년 연속으로 늘릴 가능성이 높은 그가 자신의 커리어에 추가하고 싶은 한 가지가 있다. 바로 메이저 대회 US오픈 톱10이다.

12일(한국시간) 미국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인근의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에서 개막하는 제125회 US오픈을 앞두고 만난 임성재는 “아직까지 톱10에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US오픈은 매년 잘 하고 싶은 대회 중 하나”라며 “올해는 상위권에 이름을 올리기 위해 더욱 더 집중해보려고 한다. 또 열심히 노력하는 자에게만 오는 우승이라는 특별한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강조했다.

메이저 대회 1승은 일반 대회 5승과 비교될 정도로 엄청난 가치를 지니고 있다. 선수들 역시 이 점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임성재를 포함해 US오픈을 준비하는 거의 모든 선수들의 얼굴에는 비장함이 가득했다. 그는 “일반 대회와는 다르게 메이저 대회가 열리는 주에는 대부분의 선수들이 월요일부터 연습 라운드를 돈다. 직전 주에 우승한 선수들도 축하 파티를 미루고 연습에 매진할 정도로 메이저 대회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분위기가 있다”고 설명했다.

임성재도 평소보다 일찍 이번 대회 준비에 돌입했다. 그는 “처음 쳐보는 코스인 만큼 일요일부터 연습 라운드를 소화하고 있다. US오픈이 열리는 코스답게 난도가 상당하다. 전략을 잘 세워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는 만큼 개막 전까지 공략법에 대해 고민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공이 보이지 않는 긴 러프와 빠르고 단단한 그린 등을 직접 경험한 임성재는 상상 이상으로 어려운 오크몬트 컨트리클럽에 혀를 내둘렀다. 그는 “그린 스피드가 4m를 넘는 빠르고 단단한 그린에 공을 세우기 위해서는 무조건 티샷을 페어웨이로 보내야 한다. 그러나 전장이 길어 드라이버 샷을 강하게 칠 수밖에 없는 만큼 페어웨이에 적중시키는 것이 쉽지 않다. 사소한 실수를 줄이는 게 중요한 만큼 어떤 대회보다도 한 샷, 한 샷 신중하게 쳐보려고 한다”고 계획을 전했다.

언더파 성적이 잘 나오지 않는 까다로운 코스에서 유독 성적이 좋은 임성재는 이번 대회에서도 정교한 장타를 앞세워 자신의 이름을 알리겠다는 비장한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드라이버 샷 정확도는 다른 선수들보다 뛰어나다고 생각한다. 페어웨이에서 샷을 하는 게 엄청난 이점을 갖고 있는 만큼 티샷을 목표 지점으로 보내는 게 가장 중요한 것 같다. 나만의 장점을 살려 원하는 결과를 만들어보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올해 공동 5위를 차지했던 마스터스 때처럼 더블 보기 제로를 이번 대회 목표로 설정했다. 컷 통과에 성공한 뒤 주말에 순위를 끌어올리는 전략을 택하려고 한다. US오픈에서 좋지 않았던 흐름을 이번에는 꼭 깨보겠다”고 덧붙였다.

PGA 투어에서 가장 꾸준한 선수로 거듭난 임성재는 계속해서 두드리다 보면 통산 세 번째 우승이 찾아올 것이라는 믿음을 갖고 있다. 그는 “2021년 10월 슈라이너스 아동병원 오픈 이후 정상에 오르지 못해 아쉬움이 남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인내하면서 발전을 거듭해나가면 우승이라는 큰 선물이 찾아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토록 손꼽아 기다리는 그날이 올 수 있도록 US오픈을 포함해 매 대회 부딪쳐 보겠다”고 강조했다.

2018~2019시즌 PGA 투어에 데뷔한 뒤 6시즌 연속 투어 챔피언십 출전, 한국 선수 최다 상금 기록 등 한국 남자골프 역사에 남을 수많은 기록을 세운 비결로는 ‘내 골프에 대한 확실한 믿음’을 꼽았다. 그는 “2018년부터 지금까지 스윙은 물론이고 플레이 스타일 등을 크게 바꾼 적이 없다. 기존에 하던 것의 완성도를 높이고 어떤 상황에서도 내 스윙을 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앞으로도 동일한 방법을 유지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꾸준함과 명예를 최우선 가치로 생각하는 건 은퇴하기 전까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임성재는 “PGA 투어라는 꿈의 무대를 최대한 오랜 기간 누비고 싶어 목숨을 걸고 연습하고 있다. 최근에는 3주마다 바꾸던 60도 웨지의 교체 주기가 2주로 줄었다”며 “또 명예와 커리어를 쌓다보면 돈을 자연스럽게 따라온다고 생각한다. 프로 골퍼 임성재로 살아가는 한 지금의 마음가짐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크몬트 임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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