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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시장 찬바람 ‘쌩쌩’…20대 취업률, 곧 60대에게 따라 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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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업시장 찬바람 ‘쌩쌩’…20대 취업률, 곧 60대에게 따라 잡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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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4월 기준 60대의 취업률은 60.0%, 20대는 60.3%으로 나타났다. 5월에는 역전됐을 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경기 침체로 내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한창 일해야 할 나이에 이른바 ‘비자발적 백수’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사진 | 연합뉴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4월 기준 60대의 취업률은 60.0%, 20대는 60.3%으로 나타났다. 5월에는 역전됐을 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경기 침체로 내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한창 일해야 할 나이에 이른바 ‘비자발적 백수’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사진 | 연합뉴스



[스포츠서울 | 이소영 기자] “신입은 도대체 어디서 경력을 쌓나요.”

무더운 여름이 성큼 다가왔지만, 꽁꽁 얼어붙은 취업시장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래 최악의 고용 한파가 찾아온 가운데 20대 취업준비생(취준생)들이 벼랑 끝에 내몰렸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경제활동인구조사’에 따르면, 4월 기준 60대의 취업률은 60.0%, 20대는 60.3%으로 나타났다. 5월에는 역전됐을 거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경기 침체로 내수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한창 일해야 할 나이에 이른바 ‘비자발적 백수’가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20대는 취업자 수가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 일자리도 줄었고 경력직 채용 선호가 뚜렷해진 탓이다. 신입보다는 ‘즉시 투입’ 가능한 경력직이나 ‘중고 신입’을 원하는 기업이 많아지면서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학교 졸업 이후 첫 일자리를 잡을 때까지 걸리는 시간이 11.5개월까지 늘어졌다.

통계청 송준행 고용통계과장은 “돌봄 서비스 일자리가 포함된 보건업과 정부의 일자리 사업과 연관된 사회복지서비스업 등을 중심으로 60대 일자리가 늘었다”고 분석했다.

구직자 1인당 일자리 또한 얼어붙었다. 구인 인원이 14만명인 반면 구직 인원은 38만명으로, 구인 배수가 0.37까지 떨어졌다. 사진 | 연합뉴스

구직자 1인당 일자리 또한 얼어붙었다. 구인 인원이 14만명인 반면 구직 인원은 38만명으로, 구인 배수가 0.37까지 떨어졌다. 사진 | 연합뉴스



그렇다면 젊은 세대들은 현 상황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3년 차 직장인 조송이(29·여)씨는 “취업 문턱이 너무 높다”고 혀를 내둘렀다. 그는 “경력직을 선호하는 기업들의 기조에 인턴십부터 알아봤지만 쉽지 않았다”며 “인턴 자리에 경력직까지 대거 몰리면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더라. ‘금턴(금(金)과 인턴의 합성)’이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라고 토로했다.


고용난으로 취준생활이 길어질 것을 우려해 학업을 이어가는 사례도 있다. 대학원 졸업을 앞둔 30대 남성 정해성(30)씨는 “대학 졸업 후 취준생활이 생각보다 길어졌다. 내가 원하는 직장에 취업할 수 있다는 보장도 없어서 차라리 스펙이나 더 키우자 싶었다”고 밝혔다. 이어 “대학만 졸업하면 장밋빛일 줄 알았는데 채용공고 씨가 마른 경우도 허다했다”고 덧붙였다.

또한 구직자는 넘쳐나는데 일자리는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국내 구인 인원은 14만명인 반면 구직 인원은 38만명이다. 구인 배수가 0.37까지 떨어졌다. 고용노동부 천경기 미래고용분석과장은 “상반기에는 회복 추세가 보이지만 하반기부터 어려워질 것 같다”고 전망했다. 제조업과 건설업이 어렵고 서비스업 중심으로 늘고 있다. 일자리의 구조 변화가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청년이 살아야 나라가 산다’는 말이 있다. 경제활동인구가 감소할 수록 국가적 손실도 막대하므로 정부와 지자체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 ssho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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