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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방출한다며? 왜 데리고 가나' 뮌헨, 부상당한 KIM 끌고 미국 간다…클럽 WC '불편한 동행'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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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방출한다며? 왜 데리고 가나' 뮌헨, 부상당한 KIM 끌고 미국 간다…클럽 WC '불편한 동행' 스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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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과 함께 미국으로 향한다.

김민재의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를 이달 중순 미국에서 열리는 2025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 명단에 포함시켰다. 김민재가 아직 부상에서 완전히 회복하지 못해 대회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점, 그리고 이적설이 나오는 와중에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를 매각하는 데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 등을 생각하면 놀라운 일이다.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를 클럽 월드컵에 동행시키는 이유는 현재 수비진의 상황이 좋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시즌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한 다요 우파메카노를 비롯해 이토 히로키, 알폰소 데이비스 등 주전급 자원들이 모두 부상으로 빠져 있고, 최근 합류한 요나탄 타가 아직 팀에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나마 감독의 전술에 익숙한 선수인 김민재를 데려가려는 것이다. 수비진 사정이 아쉽다보니 김민재를 데려갈 수밖에 없다.

바이에른 뮌헨은 10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채널을 통해 "오늘 마누엘 노이어와 토마스 뮐러, 자말 무시알라를 포함한 선수단은 미국 플로리다주의 올랜도로 이동할 예정이다. 올랜도에 도착한 뒤 베이스 캠프를 차리고 대회를 준비할 계획"이라며 2025 FIFA 클럽 월드컵에 참가할 29명의 선수 명단을 공개했다.



김민재의 이름에 눈길이 간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 뱅상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주전 센터백으로 뛰며 바이에른 뮌헨의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 트로피 탈환에 결정적인 공헌을 한 선수다. 콤파니 감독은 수비라인을 높게 유지해 넓은 뒷공간이 노출되더라도 일대일 수비 능력을 앞세워 높은 위치에서 상대를 견제하는 플레이가 가능하고, 공간을 커버하는 능력이 뛰어난 김민재를 선호하며 그를 주전으로 기용했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입은 아킬레스건 부상이 낫지 않아 시즌 막바지 스쿼드에서 빠진 채 회복에 집중해야 했고, 김민재의 부상은 지금까지도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재는 클럽 월드컵이 끝난 이후까지 회복에 전념해야 한다는 진단을 받았는데, 그가 바이에른 뮌헨의 클럽 월드컵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이다.

또한 현지에서는 계속해서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 매각을 추진 중이라는 이적설이 나오고 있다. 구단이 김민재의 활약에 실망했고, 2년 만에 김민재를 이적시장에 내놓았다는 내용이다. 보도에 의하면 바이에른 뮌헨이 책정한 김민재의 이적료는 5000만 유로(약 781억원)에서 3500만 유로(약 547억원)로 낮아진 상태다. 그만큼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 매각에 적극적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특히 최근에는 지난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이자 프랑스를 대표하는 빅클럽인 파리 생제르맹(PSG)이 김민재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소식과 심지어 바이에른 뮌헨이 복수의 프리미어리그 구단에 김민재를 역제안했다는 전해지면서 김민재의 이적설에도 힘이 실렸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의 유력 기자인 산티 아우나는 PSG의 스포츠 디렉터인 루이스 캄포스 단장이 김민재의 에이전트와 접촉했다고 주장했으며, 독일 유력지 '빌트'는 캄포스 단장과 김민재의 에이전트가 만난 것은 사실이 아니지만 김민재가 튀르키예 쉬페르리가의 페네르바체에서 뛰던 2022년 당시 캄포스 단장이 갈라타사라이의 기술 고문으로 있었기 때문에 김민재 영입에 관심을 가질 이유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프랑스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PSG는 주장 마르퀴뇨스가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날 시나리오를 대비해 김민재를 마르퀴뇨스의 대체자로 낙점했다.


김민재에게 책정된 이적료와 1700만 유로(약 265억원)로 알려진 그의 연봉이 비싼 축에 속하지만, 카타르 스포츠 투자청(QSI)을 등에 업고 있는 PSG의 경우 이것이 큰 문제가 되지 않기 때문에 김민재의 PSG 이적설은 실현 가능성이 높은 루머로 받아들여졌다.



영국 언론 'TBR 풋볼'은 10일 보도를 통해 바이에른 뮌헨이 프리미어리그 구단에 김민재를 역제안했다면서 수비진 개편을 꾀하고 있는 첼시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이적설로 이탈 가능성이 높아진 크리스티안 로메로의 대체자를 찾는 중인 토트넘 홋스퍼가 김민재 영입에 관심을 가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미 김민재의 대체자 명단까지 작성한 상태다.

독일 '빌트' 등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은 지난 시즌 번리의 프리미어리그 승격 주역으로 활약한 프랑스 출신 수비수 막심 에스테브 영입 계획을 세웠다.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뛰던 독일 국가대표 센터백 타를 자유계약(FA)으로 영입했지만, 김민재를 내보내고 더 젊은 수비수를 영입해 미래를 대비하겠다는 생각으로 보인다.

번리가 에스테브에게 무려 5000만 파운드(약 924억원)의 가격표를 붙였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의견이 갈리고 있으나, 지금의 기세라면 바이에른 뮌헨이 에스테브 영입에 거액을 투자하더라도 이상할 게 없는 분위기다.

이적설이 난무하는 와중에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를 클럽 월드컵 참가 명단에 포함시킨 것이다. 김민재의 이름이 가장 주목받고 있는 이유다.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를 클럽 월드컵에 데리고 가지만, 막상 김민재가 클럽 월드컵 기간 동안 출전할 수 있을지는 불분명하다.

이번 클럽 월드컵은 현지시간으로 6월14일부터 7월13일까지 열린다. 바이에른 뮌헨이 조별리그를 통과하고 토너먼트를 거쳐 결승전에 진출한다면 7월 중순까지 미국에서 경기를 치러야 한다.

구단은 김민재의 복귀를 기대할 수도 있겠지만, 애석하게도 김민재는 적어도 7월 중순까지는 경기를 뛰지 말고 회복에만 집중해야 완치에 가까워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재가 초인적인 회복력을 발휘하더라도 사실상 그는 클럽 월드컵에 출전하기 어려운 게 사실이다.

현재로서는 바이에른 뮌헨이 괜한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 김민재를 명단에 포함시켰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어쩌면 이번 클럽 월드컵은 김민재와 바이에른 뮌헨의 '불편한 동행'일 수 있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 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