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를 공식적으로 마무리 지으며 새로운 감독 선임 작업에 돌입했다.
영국 매체 '텔레그래프'의 저명한 기자 맷 로는 8일(한국시간) "토트넘이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질과 함께 그의 최측근 코치 3명을 해고했다"며 구단이 전면적인 개편을 준비 중임을 단독 보도했다.
매체는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경질된 지 하루 만에 마일 예디낵, 닉 몽고메리, 세르지우 하이문두 등 수석 코치진이 함께 자리에서 물러났다"며 "이는 단순한 감독 교체가 아닌, 팀 운영 전반의 철학을 바꾸겠다는 구단의 의지를 반영한 조치"라고 분석했다.
반면 수석 코치 맷 웰스와 골키퍼 코치 롭 버치는 당분간 자리를 유지하지만, 새 감독의 취향에 따라 거취가 달라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보도에 따르면, 토트넘은 현재 구단의 스포츠 디렉터 요한 랑게를 중심으로 후임 감독 선임 작업을 진행 중이며, 현재로서는 브렌트퍼드의 덴마크 감독 토마스 프랭크가 가장 유력한 후보다.
![]() |
'텔레그래프'는 "랑게는 덴마크의 클럽 륑뷔 BK 시절 토마스 프랭크 감독과 함께 일한 경험이 있다"며 "과거 인연과 업무 호흡을 바탕으로 랑게는 프랭크의 능력과 단점까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인물"이라고 전했다.
구단 내에서도 랑게가 프랭크 영입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 매체의 주장이다.
프랭크 감독 본인 역시 토트넘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스카이스포츠'의 리얄 토마스 기자는 "토마스 프랭크는 토트넘의 감독직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브렌트퍼드가 공식 제안을 받을 경우 협상 테이블에 나설 의향이 있다"고 보도했다.
브렌트퍼드 구단은 프랭크가 더 큰 무대로 나가기를 원할 경우 그의 결정을 존중하겠지만, 이적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구단 측의 금전적 요구도 충족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지 보도에 따르면 프랭크의 계약 해지 조항은 약 1000만 파운드(약 184억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 |
프랭크 감독은 지난 2018년 10월 브렌트퍼드에 부임한 이래 클럽이 프리미어리그 중위권에 안정적으로 안착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다.
실제로 그는 2021년 팀을 프리미어리그로 승격시킨 뒤, 이후 4시즌 동안 팀을 13위, 9위, 16위, 10위에 안착시키며 중하위권 구단으로서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특히 리버풀, 아스널, 맨체스터 시티, 첼시 등 빅클럽을 상대로 꾸준히 승리를 거두며 전술적 유연성과 준비성 면에서 호평을 받았다.
'스카이스포츠'는 "프랭크는 단순히 전술가에 그치지 않는다. 다양한 스타일에 유연하게 대응할 줄 아는 전술적 유연성과 함께, 탁월한 선수단 관리 능력을 가진 인물"이라며 "그는 토트넘처럼 큰 구단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은 남지만, 최소한 그 가능성은 매우 높다"고 평가했다.
![]() |
프랭크의 인간적인 면모와 리더십 역시 현지 언론에서 높게 평가되고 있다.
영국 '데일리메일'의 칼럼니스트 올리버 홀트는 브렌트퍼드 훈련장에서 프랭크 감독과 함께한 경험을 소개하며 "그는 아마도 프리미어리그에서 가장 감성지능이 높은 지도자일 것"이라고 평했다.
홀트는 "포스테코글루를 향한 토트넘 선수들의 애정이 여전히 남아 있는 상황에서, 프랑크는 그런 감정들을 이해하고 수용하며 새로운 질서를 만들 줄 아는 리더"라고 주장했다.
프랭크의 이러한 면이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토트넘이 포스테코글루 감독 경질을 단행한 방식에 대해 일부 선수들이 불만을 나타냈다는 보도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유럽 복구 매체에 따르면, 구단 내부에서는 갑작스러운 해임 방식에 대해 이견이 존재했으며, 손흥민을 비롯한 선수단이 다양한 방법으로 감독에게 헌사 및 작별인사를 전한 것이 이를 방증한다.
프랭크가 이런 복잡한 분위기 속에서도 선수단을 다독이고, 조직을 새롭게 정비할 수 있는 인물로 기대받는 이유다.
다만 프랭크의 약점도 존재한다. 그는 아직 UEFA 클럽대항전에서 지휘봉을 잡은 경험이 없다. 이는 토트넘이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복귀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걸림돌이 될 수 있다.
![]() |
한편, 토트넘은 이번 여름 이적 시장에서도 큰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관심을 받고 있으며, 주장 손흥민 역시 사우디아라비아 리그의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새 감독은 단순히 전술적 리더가 아니라, 클럽의 재정비와 리빌딩을 이끌 수 있는 장기 프로젝트의 총지휘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현재 토트넘의 차기 감독 후보군에는 프랭크 외에도 풀럼의 마르코 실바 감독, 본머스의 안도니 이라올라 감독 등이 포함돼 있으며, 이들 모두 일정 수준의 평판을 갖고 있다.
그러나 랑게와 프랭크의 과거 인연과 상호 신뢰 관계, 그리고 프랭크의 프리미어리그 내 입지 등을 고려할 때 그가 후임 감독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아 보인다.
토트넘은 오는 여름 UEFA 슈퍼컵에서 파리 생제르맹(PSG)과 맞붙을 예정이다. 만약 프랭크가 감독으로 선임될 경우, 그는 유럽 대회 데뷔 무대를 트로피가 걸린 슈퍼컵에서 치르게 된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