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다저스는 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원정 경기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 1-2로 졌다.
김혜성은 다저스 9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했다. 지난 4일 뉴욕 메츠전 이후 첫 선발이다.
나왔다 하면 확실한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4타수 2안타 1도루로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이날 세인트루이스 선발투수는 KBO 팬들에게 익숙한 에릭 페디였다. 페디는 2023년 NC 다이노스 1선발로 활약하며 30경기 180⅓이닝 20승6패 평균자책점 2.00으로 KBO 무대를 평정했다.
1시즌만 뛰고 메이저리그 복귀에 성공했다. 2024시즌을 앞두고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2년 총액 1500만 달러(약 205억 원)에 계약했다.
이번 시즌도 세인트루이스 선발투수진의 한 축으로 뛰고 있다. 3승 5패 평균자책점 3.82였다.
김혜성은 KBO리그 시절 페디와 만나면 약했다. 페디 상대 12타수 2안타 타율 0.182 볼넷은 1개, 삼진은 5개로 부진했다.
메이저리그에선 달랐다. 김혜성은 3회말 다저스 두 번째 타자로 나선 첫 타석에서 중견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안타는 5회초에 나왔다. 7구까지 가는 끈질긴 승부를 펼쳤다. 볼을 3개 걸러내고 파울로 커트하는 등 김혜성은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페디는 같은 구종을 연속해서 던지지 않았다. 그만큼 김혜성을 잔뜩 경계했다.
다음 타자 오타니 쇼헤이가 페디와 상대할 때 김혜성은 2루로 달렸다. 도루 성공. 시즌 6호 도루였다.
바뀐 투수 스티븐 마츠를 상대로도 김혜성은 또 안타를 만들어냈다. 7회초 이번에도 선두 타자로 나와 2볼 2스트라크에서 김혜성이 빠른 발로 완성한 내야 안타였다.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양 팀 선발투수인 야마모토 요시노부, 페디는 각각 6이닝, 5⅓이닝 무실점으로 자기 몫을 다했다.
8회말에야 첫 점수가 나왔다. 2아웃 1, 2루에서 세인트루이 알렉 벌레슨의 내야 안타 때 2루 주자 브렌던 도노반이 빠른 발로 홈을 밟았다. 다저스 투수 벤 캐스패리우스의 1루 송구, 1루수 프레디 프리먼의 홈 송구가 정확하지 않았다.
다저스는 9회초 1-1 동점을 만들었다. 오타니의 평범한 2루쪽 땅볼이 베이스 맞고 행운의 안타가 된 게 시작이었다. 다음 타자 무키 베츠의 안타 때 오타니는 2루로 갔고, 프리먼 타석 때 폭투가 나오며 오타니는 홈을 밟았다.
1-1 동점에서 세인트루이스가 9회말 끝내기 점수를 뽑았다. 선두타자 애런 고먼이 2루타를 때렸다. 페드로 파헤스가 번트를 했는데, 다저스 투수 캐스패리우스가 또 1루 악송구를 보내며 세이프가 됐다. 천천히 다시 본 결과 아웃이었지만 비디오 판독까지 가지 않았다.
뒤이어 나온 빅터 스캇이 끝내기 안타를 쳤다. 세인트루이스의 승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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