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내셔널리그 MVP 최유력 후보인 오타니는 시즌 59경기에서 타율 0.288, 장타율 0.653, 23홈런, 39타점, 64득점, 11도루, 조정득점생산력(wRC+) 180을 기록 중이다. 프리먼은 시즌 50경기에서 타율 0.369, 출루율 0.435, 9홈런, 40타점, wRC+ 192의 환상적인 성적이다. 만약 지금 시즌이 끝나 MVP 투표를 한다면, 오타니는 물론 프리먼도 3위 내 입상이 가능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다저스와 계약하고 최근 들어 팀의 주축 선수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김혜성(26·LA 다저스)은 물론 이들보다 공격 성적이 돋보인다고 볼 수는 없다. 김혜성은 4일(한국시간)까지 시즌 24경기에서 타율 0.404, 출루율 0.436, 2홈런, 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94를 기록 중이다. 화려한 성적임은 분명한데, 아직 표본이 그렇게 넉넉하게 쌓인 점은 아니라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김혜성은 4일까지 55타석만 소화했다. 기대를 걸 수는 있지만, 아직 뭔가를 판단하기는 조금 이른 시점이다.
그런데 김혜성이 오타니도, 프리먼도 못한 기록을 하나 가지고 있으니 바로 ‘한 경기 5출루 이상 경기’ 기록이다. 김혜성은 올 시즌 들어 두 번이나 5출루 이상 경기를 했다. 올해 LA 다저스에서 5출루 이상 경기를 두 번이나 한 선수는 김혜성이 유일하다. 5출루 이상을 한 번이라도 한 선수는 김혜성과 키케 에르난데스까지 두 명이다. 5출루 경기가 얼마나 난이도가 높은지 알 수 있다.
탬파베이의 신성 조나단 아란다가 세 차례 5출루 이상 경기를 했고, 김혜성, 카슨 켈리(시카고 컵스), TJ 프리들(신시내티), 라파엘 데버스(보스턴)까지 네 명이 두 차례 5출루 이상 경기를 했다. 리그 최고 선수라는 오타니나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도 아직 5출루 이상 경기는 없다. 이중 9번 타순에서 5출루 이상 경기를 두 번이나 한 선수는 김혜성이 유일했다. 9번은 5번의 타석 기회조차 잘 안 온다는 점에서 김혜성으로서는 운도 따른 셈이다.
김혜성은 5월 16일(한국시간) 애슬레틱스와 홈경기에서 2루타 하나 포함 3타수 3안타 2볼넷 2타점 1도루 맹활약을 했다. 김혜성의 공격력, 그리고 김혜성을 바라보는 팬들의 시선이 완전하게 뒤바뀐 경기로 개인 역사에 남을 만했다. 전 경기까지 타율 0.360을 기록 중이었던 김혜성은 이 경기로 시즌 타율 4할(.429)을 돌파했다. 또한 전 경기까지 4사구가 없어 타율과 출루율이 같았던 김혜성은 이날 경기에서 메이저리그 첫 볼넷을 얻어 출루율 또한 0.360에서 0.467로 껑충 뛰어올랐다.
김혜성은 이날 홈런 포함 4안타 5출루 경기는 물론, 내야에서 언어시스티드 더블 플레이는 물론 외야에서 어시스트까지 기록하며 현대 야구가 시작된 1901년 이후 이 기록을 한 경기에 모두 달성한 역사상 첫 선수로 기록됐다. 두 번 정도 5출루 이상 경기를 하니 성적도 넉넉하게 쌓인 편이다. 물론 플래툰 시스템의 한계는 있지만, 김혜성이 번뜩이는 출루 행진으로 깊은 인상을 심어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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