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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약 체결이나 '옷피셜(공식입단 기념사진)', 은퇴, 기타 팀 소식을 주로 전하는 구단 공식 계정에 잔류 선언을 다루는 것은 매우 이례적이라 눈길을 모은다.
2000년대 맨유 후방 리더로 군림한 명 센터백 출신 해설위원 리오 퍼디난드(46) 역시 "페르난데스 결정에 충격받았다. 그는 정말 대단한 남자"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맨유는 4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SNS에 두 장의 사진과 글귀를 올렸다.
페르난데스 잔류 확정 보도가 나오고 약 10시간이 흐른 시점이었다.
사진에는 사우디아라비아행을 단념한 이유를 설명한 페르난데스 인터뷰가 실려 있었다.
"알힐랄 이적은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그곳엔 많은 포르투갈 선수가 뛰는 것으로 안다. 하나 난 여전히 최고 수준 무대에서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다투고 싶다. (목표를) 이뤄낼 수 있다고 믿는다."
"후벵 아모링 감독과도 많은 대화를 나눴다. 감독님은 내게 사우디로 가지 말라 부탁하셨다. 맨유는 나를 팔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걸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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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적료 역시 1억 파운드(약 1860억 원)에 달해 선수와 구단 모두 흔들릴 만한 '메가 오퍼'를 들이밀었다.
그러나 페르난데스는 알힐랄 제안을 마다했다. 자신의 축구관과 가족 의견을 두루 고려한 끝에 결국 잔류를 택했다.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5위까지 추락한 저조한 팀 성적과 최근 아시아 투어에서 팬들을 대하는 선수단 태도 논란, 뿌리 깊은 재정난이 야기한 대규모 인력 감축 등 좋지 않은 뉴스만 그득했던 맨유에 실로 오랜만에 등장한 흔쾌한 호외였다.
덕분에 선배들 극찬이 쏟아지고 있다.
맨유 레전드 풀백 출신인 네빌은 영국 스카이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팀이 최악의 상황에 처해 있을 때 천문학적인 돈을 거절하고 (소속팀에 남아) '이 상황을 극복하고 싶어요' 말한다는 건 그 사람의 캐릭터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며 "맨유 팬들이 그를 더 사랑할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며 박수를 보냈다.
퍼디난드 역시 포르투갈 일간지 헤코르드와 만나 "페르난데스 소식에 오늘(4일) 하루를 미소로 시작할 수 있었다. 그에게 올드 트래포드에 남기로 한 결정에 크게 감명받았다고 직접 메시지를 보냈다. 사실 좀 충격적이기까지 했다. 맨유 캡틴은 정말 대단한 남자"라며 침을 튀겨 가며 격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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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월 스포르팅 CP를 떠나 올드 트래포드에 입성한 페르난데스는 그간 공식전 290경기 98골을 쌓았다. 지난해부턴 정식 주장으로 선임돼 팀을 이끌었고 이번 시즌도 59경기에서 팀 내 최다 공격포인트인 19골 19도움을 수확했다. 기량과 충성심을 두루 지닌 그의 잔류는 전술적 안정성뿐 아니라 젊은 선수에게도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적지 않은 의미를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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