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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서 반유대주의 테러… 美 국무부 “가족도 찾아 추방”

조선일보 워싱턴=김은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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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로라도서 반유대주의 테러… 美 국무부 “가족도 찾아 추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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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장서 화염병 던져 12명 부상
트럼프 “바이든의 국경 개방 때문
불법 이민자 모두 내보내야” 비난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학내 반(反)유대주의 행위에 대해 미온적으로 대처한다는 이유로 하버드대 등 주요 대학에 각종 불이익을 주고 있는 가운데 미국 내에서 유대인들을 겨냥한 테러가 잇따르고 있다. 1일 콜로라도 볼더시에서 열린 이스라엘 관련 행사장 근처에서 화염병이 날아들면서 참가자 12명이 화상 등 상처를 입었다. 용의자인 이집트 국적의 모하메드 솔리만(45)은 ‘팔레스타인에 자유를’이란 구호를 외치며 군중을 향해 화염병을 던진 것으로 조사됐다.

연방수사국(FBI)은 이를 ‘테러 행위’로 보고 수사에 착수했다. FBI에 따르면 솔리만은 공격을 사전 계획해 왔으며, 딸이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기다렸다 이런 일을 벌였다고 알려졌다. 그는 수사관들에게 한 진술에서 “모든 시온주의자를 죽이고 싶었다”고 했다. ‘시온주의자’는 팔레스타인 지역에 유대인 민족 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운동에 참여하거나 동조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이슬람권에서 이스라엘을 적대적으로 부르는 표현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 연합뉴스


트럼프는 3일 발표 성명에서 “이 끔찍한 비극의 피해자들과 콜로라도 볼더의 위대한 사람들에게 내 마음을 전한다”며 “이는 우리가 왜 국경을 안전하게 지키고 불법적인 반미(反美) 급진주의자들을 조국에서 추방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또 하나의 사례”라고 했다. 이어 “그(용의자)는 우리나라를 매우 심하게 해친 바이든의 터무니없는 국경 개방 정책을 통해 (미국에) 들어왔고, ‘트럼프 정책’에 따라 (미국 밖으로) 나가야 한다”고 했다. 이번 사건의 원인으로 전임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이민 정책을 거론하며 자신이 밀어붙이고 있는 강력한 불법 체류자 추방 정책의 당위성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도 이날 X에 “이번에 발생한 끔찍한 공격을 고려하면 비자를 받아 체류 중인 모든 테러리스트와 그 가족 구성원, 동조자들은 트럼프 정부가 당신을 찾아내 비자를 취소하고 추방할 것임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23일에는 워싱턴 DC 유대인 박물관에서 열린 이스라엘 행사에 참석한 미국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 남녀 직원 커플이 총기 테러로 목숨을 잃었다. 이 범죄도 팔레스타인을 지지하고 이스라엘을 증오하는 사람의 범행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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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김은중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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