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
(MHN 이지민 기자) 6·3 대선을 앞두고 코스피가 2700선을 회복하며 추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해 8월 이후 약 9개월 만에 2700선을 탈환했다. 이는 지난 2024년 7월 트럼프 당선 가능성으로 하락했던 부분을 모두 만회한 수치다. 다만 다음 날인 지난 30일에는 미국 관세 불확실성이 재부각되며 코스피가 약 0.8% 하락한 2,697.67으로 마감했다.
국내 증시 반등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0.25% 인하와 대통령 선거가 임박하면서 새 정부의 정책 부양 기대감에 따른 투자심리 개선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DS투자증권 양해정 연구원은 "한국시장 내부 재평가 기대가 상승을 이끌었다"며 "정부의 자본시장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점이 가장 긍정적인 변화다. 환율 안정으로 금리 인하가 편해진 것도 지난해와 달라진 점"이라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국민의힘 김문수 대선 후보가 27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MBC 스튜디오에서 진행된 정치 분야 TV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
여야 주요 대선 후보들은 증시 활성화를 공약으로 내세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코스피 5000' 달성 및 상법 개정을,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박스피' 탈출과 배당소득 분리과세 등을 제안했다.
증권업계에서는 하반기 코스피가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미국발 관세 리스크 완화와 조기 대선으로 정치 불확실성이 줄어들면서 증시가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증권사별 하반기 코스피 예상 범위는 2350~3050포인트로 제시했는데, 미래에셋증권은 2500~2850p, NH투자증권은 2350~3000p로 가장 낮은 하단을 제시했다.
추가경정예산(추경)과 하반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재명 후보는 2차 추경 추진을 공약으로 내세웠고, 김문수 후보 역시 2차 추경 가능성을 열어뒀다.
NH투자증권 김병연 투자전략 총괄은 "민주당에서 추진했던 슈퍼 추경안 일부가 대선 이후 다시 상정될 가능성이 있다"며 "내수 경기에 대한 우려가 최악을 지나는 중이고, 한은은 기준금리를 적극 인하할 방침을 공식화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의 관세 불확실성과 국내 수출 둔화에 대한 우려도 존재한다. 양해정 연구원은 "관세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 있지만 관세 부과 목적이 무역 감소에 있지 않아 수출 악화 가능성은 크지 않다"고 평가했다.
신한투자증권 이정빈 연구원은 "내년까지 관세 불확실성과 무역 환경 악화로 성장 둔화가 전망된다"며 "미국 매출 비중이 낮은 종목 중심의 포트폴리오 전략이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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