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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0억 러브콜' 손흥민 방출이야? 레전드야? 토트넘 빨리 결정해!"…'BBC급' 언론인도 답답한 토트넘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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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0억 러브콜' 손흥민 방출이야? 레전드야? 토트넘 빨리 결정해!"…'BBC급' 언론인도 답답한 토트넘 질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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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토트넘 홋스퍼가 손흥민 거취를 고민하는 정황이 나타나자 오랜 기간 구단을 취재한 담당 기자도 답답함을 토로했다.

구단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손흥민과의 관계를 토트넘이 빨리 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트넘은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구단 이적설이 다시 불거진 상태다. 유럽의 작은 매체가 아닌 유명 타블로이드지 '더 선'이 손흥민에 대한 오일머니의 유혹을 설명했다.

영국 일간지 더선은 지난 30일(한국시간) "손흥민이 사우디 클럽들의 영입 대상이 되고 있다"며 "토트넘 소식통들에 따르면 이번 여름 거액의 제안이 들어오면 구단이 손흥민의 이적을 고려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손흥민을 원하는 팀으로 수도 리야드를 연고로 하는 사우디 명문 구단 알 나스르를 지목했다.

알 나스르는 세계적인 스타플레이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2022년 발롱도르 2위를 차지한 사디오 마네 등이 뛰고 있는 팀이다.


신문은 "알 나스르에서 뛰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사우디를 떠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사우디 클럽들은 손흥민을 호날두의 대체 선수로 지목했다"며 "사우디 클럽 고위층들은 손흥민이 동아시아 팬들에게 사우디 리그를 알릴 수 있다. 손흥민은 한국에서 '국민 아이콘'으로 사랑받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호날두가 31일부터 알 나스르와의 재계약을 기정사실화하고 재계약 마무리에 돌입하면서 손흥민이 알 나스르의 '포스트 호날두'를 이끄는 것은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커졌다.

그럼에도 사우디 구단들은 손흥민과 토트넘의 계약기간이 1년 남았다는 점을 간파하고 그의 이적을 추진 중이다.


사우디 매체 '사바흐아라비'에 따르면 이번 시즌 카림 벤제마를 앞세워 사우디 프로리그 우승을 거머쥔 알 이티하드와 준우승을 차지하며 아시아 최강 클럽 중 하나로 꼽히는 알 힐랄이 손흥민 영입을 두고 치열한 경쟁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 나스르도 손흥민에 대한 관심을 거두지 않는다면 아시아 축구사 최고의 선수를 놓고 3파전이 벌어지는 셈이다.

토트넘은 10년 전 손흥민을 약 440억원에 영입해서 구단 역사상 가장 큰 성과를 거뒀다. 손흥민은 축구 면에서 탁월한 성과를 올려 구단의 성적을 높이는 핵심 공격수 역할을 했다. 급기야 이번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 토트넘이 2008년 리그컵 이후 17년 만에 공식대회 우승컵 들어올리는 역할을 담당했다.


아울러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 그리고 과거 임시 홈으로 썼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많은 한국인과 아시아인을 끌어들여 마케팅 효과까지 폭발시키는 중심적인 역할을 맡았다.



하지만 손흥민은 오는 7월 만 33세가 되고 영국 언론은 조금씩 그의 거취를 거론하고 나서는 가운데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이 다시 불거졌다.

손흥민의 사우디 러브콜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2023년 여름에도 알 이티하드가 그를 노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당시 계약금과 연봉 등을 합쳐 4년 총액 2400억원의 보수로 손흥민을 유혹해 화제가 됐다.

당시 전성기를 맞고 있던 손흥민 예우를 충분히 한 셈이다.

다만 손흥민은 당시엔 이를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주장은 중국에 가지 않는다"는 태극전사 캡틴 선배 기성용의 발언을 인용하는 것으로 사우디에 갈 뜻이 없음을 못 박았다.

지금은 사정이 달라졌다.

손흥민은 지난 2023-2024시즌까지 8개 시즌 연속 두 자릿 수 골을 넣으며 토트넘을 넘어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공격수로 명성을 떨쳤다.

이번 시즌은 다르다. 특히 토트넘 입단 후 '강철 이미지'가 퇴색됐다. 부상이 잦아 지난해 9월과 10월에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다쳐 각각 3주씩 쉬었고, 지난 달엔 정확한 병명이 드러나지 않은 '발 부상'으로 한 달간 재활에 전념했다.



지난 22일 스페인 산마메스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재활을 마치고 후반 교체투입돼 생애 첫 우승컵을 차지하고 토트넘 레전드로 공식 인정받았으나 이제 우승 분위기가 사라지고 다음 시즌 준비 기간에 돌입하면서 손흥민을 어떻게 할 것인가가 토트넘의 가장 큰 화두로 떠올랐다.

기록 면에서도 토트넘이 손흥민의 거취를 논하는 것이 이상하진 않다. 손흥민은 2024-2025시즌 공식전 46경기(EPL 30경기 7골·유로파리그 10경기 3골·리그컵 4경기 1골·FA컵 2경기 0골)에 출전해 11골 12도움의 기록을 남겼다.

2016-2017시즌부터 2023-2024시즌까지 8시즌 연속 일궈냈던 프리미어리그 두 자릿 수 골 금자탑도 끝내 깨졌다.

토트넘 전문기자도 이런 손흥민의 거취를 토트넘이 어떻게 생각하는가가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했다.

알레스데어 골드는 31일 자신이 재직하고 있는 '풋볼 런던'을 통해 "손흥민의 계약이 이제 1년 남았다. 토트넘은 이미 12개월 계약 연장 옵션을 실행한 적이 있는데 그를 다시 검토해야 한다"며 "다른 선수들이 해내지 못한 트로피를 들어올린 그의 향후 역할을 어떻게 결론내릴지에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다"고 했다.



구체적인 이적료도 나온 상태다. 아랍 매체 '알라미야디'는 "토트넘은 손흥민 매각에 대한 협상을 진행할 의향이 있지만, 선수가 다음 이적 시장에서 떠날 수 있도록 최소 5000만 파운드(약 929억원)의 엄격한 조건을 제시했다"라고 밝혔다.

10년 전 손흥민을 데려올 때 이적료 두 배를 얻을 수 있는 기회가 토트넘 앞에 놓였기 때문에 구단은 적극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남은 것은 손흥민의 결심이다. 유럽축구시장은 선수가 이적을 거절하면 이를 강제할 방법이 없다.

토트넘은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기 때문에 수준급 선수 영입이 더 필요하다. 손흥민이 사우디에 가면 선수 수급이 상당히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다.

더선은 "손흥민은 토트넘의 핵심 멤버였고, 꾸준히 득점과 도움을 따냈지만 이번 시즌 다른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다소 부진했다"며 "토트넘은 수익성이 뛰어난 UEFA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확보했음에도 손흥민의 이적으로 발생하는 막대한 이적료는 새로운 선수 영입을 위한 자금 확보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 토트넘 홋스퍼 / 발롱도르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