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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NOW]'긍정' 이강인, 피-땀-눈물 흘리며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엔리케의 마지막 선택만 기다릴 뿐

스포티비뉴스 이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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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NOW]'긍정' 이강인, 피-땀-눈물 흘리며 정말 열심히 훈련했다…엔리케의 마지막 선택만 기다릴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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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뮌헨(독일), 이성필 기자] 한국인으로는 세 번째 결승전 출전 경험이라는 대단한 기록에 들어갈 수 있을까.

31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독일 뮌헨의 풋볼 아레나(알리안츠 아레나), 파리 생제르맹(프랑스, PSG) 선수들은 인테르 밀란(이탈리아)에 이어 한 시간을 꽉 채워 몸을 풀었다.

양팀은 1일 오전 같은 장소에서 2024-25 유럽축구연맹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을 치른다. PSG는 첫 우승이라는 영광을 원하고 인테르는 2년 전 맨체스터 시티에 0-1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던 아쉬움을 지우고 통산 네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한국 팬들에게는 이강인이라는 이름이 관통한다. 올 시즌 시작 중반까지 이강인은 PSG에서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의 이적을 제로톱부터 측면 공격수 등 다양한 위치에서 메우는 자원이었다. 루이스 엔리케 감독도 이강인의 재능에 대해서는 고마움을 표현하며 더 잘해주기를 바랐다.

하지만, 겨울 이적 시장이 기점이었다. '조지아 마라도나'로 불리는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가 나폴리에서 이적한 뒤 흐름이 완전히 뒤집혔다. 왼쪽 측면 공격수였던 우스망 뎀벨레는 제대로 옷을 입은 듯 스트라이커로 뛰어난 활약을 했고 흐비차가 왼쪽 측면을 책임졌다. 오른쪽은 데지레 두에와 브래들리 바르콜라가 경쟁하는 모습이었다.

이강인은 공격형 미드필더로 이동했다가 중앙 미드필더까지 내려갔다. 하지만, 중앙에도 비티냐를 중심으로 파비안 루이스, 후벵 베네스 등이 동시에 나서면 뛸 자리가 없었다.


교체 카드로도 가장 늦게 나오거나 아예 선택받지 못했다. 엔리케 감독이 아예 교체하지 않거나 많아야 3명을 내세우는 그 특유의 선택으로 인해 더 어려웠다.








하지만, 이강인은 좌절하지 않았다. 최근 아스널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나폴리, 유벤투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숱한 이적설 앞에서도 일단은 결승전에 집중하고 있다. 공식 훈련에서 이강인은 자유롭게 뛰었다. 중앙선에 모여 론도(볼 돌리기)에서는 술래에 여러 차례 걸리면서도 재미있게 뛰었다.

PSG 훈련 자체가 유쾌했다. 동료들의 등짝을 때리며 재미있게 출발했고 론도 이후에 가벼운 미니게임에서도 좌우 측면을 쉼 없이 오가며 움직였다. 템포가 떨어지지 않도록 패스를 유연하게 연결했다.


슈팅과 크로스 연결에서도 이강인 특유의 센스 있는 모습이 보였다. 왼쪽 측면에서 올리는 크로스는 두에나 뎀벨레 등의 머리에 잘 맞았다. 다만, 슈팅 시도에서는 아크 왼쪽에서 오른발 각이 주로 나왔다. 그래도 최선을 다했다. 오른쪽에서 오는 크로스에는 머리로 골을 넣기도 했다.

훈련 중에는 절친 비티냐나 두에 등과도 장난을 치는 모습이었다. 마무리 슈팅에서는 루이스, 윌리안 파초 등과 축구공 위에 앉아 담소를 나누는 모습도 있었다. 긴장해야 하는 훈련이었지만,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경기 당일 7만 5천여 명의 대관중이 몰릴 예정이지만, 너무나 익숙하다는 점에서 더 유연함이 보였다.

이강인이 만약 선발이 아니어도 교체 출전으로 기회를 얻는다면 박지성(은퇴)과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세 번째로 UCL 결승전 출전 기회를 얻을 수 있다. 현 시점에서는 곤살루 하무스, 뤼카 에르난데스, 워렌 자이레-에메리, 세니 마율루 등 다른 포지션까지 고려하면 기회가 오지 않을 가능성이 있지만, 결승전 단판 승부의 내용은 그 누구도 예측하기 어렵다.

인테르가 수비가 끈끈하면서도 공격적이라 패스가 필요하다면 이강인의 창의적인 킬러 패스로 기름칠할 가능성도 있다. 일단은 최선을 다해 훈련한 이강인은 엔리케의 선택만 기다릴 뿐이다. 훈련 막판 아크 오른쪽에서 왼발 감아차기가 기막히게 골망을 흔들며 마무리했던 것에 대한 작은 기대감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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