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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연고지 이전 검토' 초강수 왜 꺼냈나? "가장 열악한 환경에서 야구 한다…'제2의 창단'이라는 마음가짐" [창원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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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 '연고지 이전 검토' 초강수 왜 꺼냈나? "가장 열악한 환경에서 야구 한다…'제2의 창단'이라는 마음가짐" [창원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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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창원, 조은혜 기자) 창원NC파크 구조물 추락사고 이후 창원시, 창원시설공단과 마찰이 있었던 NC 다이노스가 연고지 이전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넀다.

NC 다이노스는 이진만 대표이사는 2개월 만의 창원 홈경기를 앞둔 30일 NC파크 재개장 관련 브리핑에서 사고로 인한 애도의 마음, 또 임시 폐쇄 기간 도움에 대한 감사의 인사를 전한 뒤 "위기에 부딪혀 주저앉는 조직이 있는 반면, 위기를 기회 삼아 더 단단해지는 조직도 있다. NC 다이노스는 더 강한 조직으로 거듭나고자 한다. 더 강한 구단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구단의 역량 강화와 함께, 우리를 둘러싼 환경에 대한 변화도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다"면서 "구단의 거취에 대해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다"고 연고지 이전 가능성에 대해 시사했다.

이 대표이사는 "야구단은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이런 환경에서 야구를 할 때,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고, 그에 따라 더 많은 팬들이 야구장을 찾게 되며, 궁극적으로 이를 통해 지역사회와 구단이 동시에 발전할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한다.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이러한 환경을 함께 만들어갈 파트너쉽을 모색해 보고자 한다"면서 "'제2의 창단'이라는 마음가짐으로 새로운 가능성들을 검토해 보고 더 많은 팬분들이 공감하고 사랑할 수 있는 구단이 될 수 있도록 방향성을 재설정하겠다"고 알렸다. 다음은 이진만 대표이사와의 일문일답.





-연고지 이전에 대한 의지가 읽히는데.
▲연고지 이전을 '하겠다' 말씀드린 것이라기보다 예전과 달리 '이제는 진지하게 고민할 때가 되었다, 검토하겠다'는 의미다. 아직까지 큰 진전이 있을 정도로 검토가 이뤄진 상태는 아니다. 이제부터 하겠다는 의미로 말씀드렸다.

-진지하게 이전을 검토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구단은 여러 어려움 속에서도 그동안 지역사회에 뿌리 내리고 자리잡기 위해 노력을 했다. 아시는 바와 같이 기부활동이나 유소년 지원 등에도 수억원을 들였다. 그런 활동들 하고 있음에도 구단이 이 지역에서 노력하는 것들이 인정받지 못했던 것 같다. 오히려 조금 더 불합리한 대우도 있었던 것 같다. 특히 이번 3월 사고를 통해 구단에게는 생존 자체가 위협받는 상황을 겪었다. 현상 유지는 답이 아니다, 개선된 방향성을 진지하게 모색할 때가 됐다고 봤다.

-임시 폐쇄 기간 발생한 손실은.
▲구단은 당연히 사업체이기 때문에 매출 손익을 집계하고 있다. 직접적인 금전적 손실은 40억 정도 된다. 만약에 울산에서 잔여 시즌을 다 보냈다면 100억원을 훌쩍 넘었을 것이다. 원정을 떠돌면서 발생하는 매출 손실분과 원정에 드는 추가 비용을 합산한 직접적인 비용이다. 그리고 이런 어려운 환경, 비상식적이고 장기화된 원정으로 경기력에 영향을 받은 것 또한 구단 입장에서는 간접적인 손실이라고 생각해 40억+알파라고 할 수 있다.






-창원시에는 입장을 전달했는지.
▲이 (손실) 내역을 포함해서 같이 전달했다. 우리가 앞으로 창원에서 계속 야구를 하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들을 지원해주셔야 한다 요청을 했다. 앞으로 연고지 관련 고민을 함에 있어서 창원시에서도 같이 고민할 수 있게끔 구체적으로 전달을 하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사건 이후 많은 보도들이 있었기 때문에 표면상 창원시와의 관계가 매끄럽지 않아 보일 수밖에 없다. 구단과 팬들을 위한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결정을 할 것이다. 창원시도 구체적이고 즉각적인 해결책을 제시한다면 진지하게 창원시와도 협의를 이어나가려고 한다.

-KBO와 의견 교환은 있었는지.
▲감사한 부분은 울산시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허구연 총재를 비롯해 KBO에서 많은 도움을 주셨다. 연고지에 대해서도 전부터 대안이 있다는 얘기를 해주셨다. 현실적인 대안을 주시고 있고, 구단의 결정이 중요할 수도 있지만 승인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라 지속적으로 협의할 수밖에 없다.

-검토 중인 지역을 공개할 수 있나.
▲아직 어떤 지역이라고 말씀드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 지역명보다 생각하는 환경이나 특성으로 말씀드리면, 구단이 외부의 이권에 이용되거나 열악한 환경, 부족한 환경에서 고민하는 그런 환경이 아니기를 바란다. 구단은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고, 팬들이 야구장에서 편하게 찾아주시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줄 수 있는 연고지로 생각을 하고 있다.


눈을 조금만 돌려서 해외를 보면 다양한 리그에서 여러가지 이유로 연고지를 이전한 사례들이 많다. 극단적으로 해외에서는 국경을 넘어서도 연고지를 이전하는 경우도 있다. 세제나, 관련 법령 등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옮길 정도로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 여러 사례를 참고하며 다양한 방법을 놓고 KBO와 협의하고자 한다.

-창원시에게 구체적으로 어떤 걸 요청했는지.
▲대략적으로 크게 나누면 시설 개선 관련 부분, 팬들의 접근성 향상, 행정적 지원이 있다. 예전에 시에서 약속했던 것들을 지켜달라는 게 포함되어 있다. 지금 말씀드린 내용들의 세부 항목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해줄것을 요청했다. 우리가 생각할 때 너무 무리한 요구 아니라고 생각한다.

-만약 연고지 이전을 할 경우 창원 홈 팬들에게도 설득이 필요할 텐데.
▲사실 우리가 고민을 하는 과정에서 여러 가지 불편함도 있었는데, 우리가 아직 연고지를 옮기지 않은 유일한 이유는 팬들이다. 만약에 연고지를 옮기게 된다면 팬들에 대한 고민을 끝까지 하게 될 것이다. 팬들과의 유대감, 감정적인 연결고리, 그리고 그 안에서의 구단의 지속 가능성 이런 것들을 같이 연결해서 생각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계속 고민을 하겠다.






-창원시에 입장을 전달한 시점은.
▲적정 수준의 요청사항을 전달드리기 위해서 많은 고민을 해서 어제 전달을 드렸다. 그래서 아마 창원시도 이제부터 고민을 하실 것 같다. 충분히 고민을 하시고 전달해 주시리라고 기대하고 있다.

-연고지를 옮기게 될 경우 구장 사용 계약 등 풀어야 할 법적인 문제들도 있을 텐데.
▲우리도 법적인 제약이나 계약 관계에 관련해서는 대략적인 부분은 파악하고 있는데, 세부적인 내용은 우리도 더 분석을 해 볼 필요가 있다. 구장 사용료를 선납해서 문제가 없다고 언급한 기사가 있었는데, 만약 이전을 하게 된다면 선납한 비용을 환수할 수 있는 부분은 고민을 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비용을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하더라도 이 비용이 미래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다음 시즌부터 바로 이전도 가능할까.
▲일단 아직은 검토를 시작 안 했기 때문에 당장 내년부터 그런 결정을 하느냐는 쉽지 않다. KBO와도 협의해야겠지만, 타 지역, 그리고 창원시와의 협의도 당연히 필요하다. 창원시가 우리가 요청한 것들을 수용하고 실행해 주신다면 그 시간도 있을 거다. 시한을 정해두는 것은 너무 성급해 거기까지는 언급을 지양하겠다.





-지금 이 시점에서 연고지 이전 가능성을 밝히게 된 배경 혹은 특별한 이유가 있을지.
▲우리 구단은 10개 구단이 활동하는 KBO에서 가장 열악한 환경에서 야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시설 문제도 있지만 팬들이 경기장을 찾는 데 있어서 여러 가지 애로사항들이 많이 있다. 다 말씀드릴 순 없지만 창원시로부터 어떤 약속은 받았지만 실행되지 않았던 부분들까지 감안하면, 가장 스몰마켓에서, 그렇게 호의적이지 않은 환경에서 야구를 해왔다.

우리는 이 지역에서 뿌리 내리기 위해서 많은 노력을 해 오고 있지만, 이번 사건과 같이 큰일을 겪으면서 구단 자체로 생존의 위협을 경험했기 때문에 구단 생존 차원에서, 지속 가능성을 위해 뭔가 변화가 있어야 하지 않겠느냐 봤다. 꼭 타 지역만을 언급하지는 않는다. 여건이 개선이 되어야 하고, 선순환이 만들어지는 환경이 구축된다면 (창원시와) 이어갈 수 있다고도 생각하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창원, 박지영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