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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한국시간) 스페인 매체 '마르카'는 "호날두는 알 나스르와 2년 반의 걸친 여정을 끝내려 한다"며 "사우디아라비아는 국가적으로 호날두를 잔류시키려고 한다. 이를 위해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홍보할 알 힐랄 합류가 유력하게 점쳐진다"고 전했다.
호날두가 알 나스르와 결별을 알렸다. 사흘 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번 챕터는 끝났다. 내 이야기는 아직 쓰이고 있다. 모두에게 감사하다"라고 했다. 알 나스르에서 2년 반을 뛴 호날두의 계약이 올여름 끝나기에 이적을 암시했다는 분석이다.
호날두는 전세계 축구선수들에게 사우디아라비아라는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한 선구자다. 지난 2022년 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떠나는 결정을 내린 호날두는 천문학적인 연봉을 보장받으며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했다. 호날두를 시작으로 세계적인 선수들이 중동으로 이적했다.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더욱 화려하게 장식할 또 다른 무대를 만들어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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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밖에도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뛰던 사디오 마네가 알 나스르로 갔고, 세리에A에서 빼어난 활약을 펼쳐 빅리그가 노리던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알 힐랄)도 사우디아라비아로 가는 걸 택했다. 지난해 발롱도르의 주인공인 카림 벤제마(알 이티하드) 역시 마찬가지였다.
이름값 높은 스타가 사우디아라비아를 채우는 걸 보고 선구자였던 호날두는 "유럽 수준이 많이 떨어졌다. 내 기준에 수준이 높다고 할 수 있는 곳은 프리미어리그다. 스페인 프리메라리가는 프리미어리그에 미치지 못하고, 분데스리가도 많이 떨어졌다"며 "이제 사우디아라비아가 유럽 리그처럼 될 것이다. 슈퍼스타들이 나를 따라 이곳에 오고 있다. 지금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뛰는 게 지극히 자연스럽다"라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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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호날두는 자기 자신만 바라보고 있다. 평소에도 이기적인 성격이라는 지적을 받아왔던 호날두는 이번에도 클럽 월드컵 출전 하나만 생각하고 라이벌 팀으로 향하려 한다. 대회 규모를 대폭 확대한 클럽 월드컵을 뛰고 싶어하는 욕망만 바라보는 모습이다.
6월 중순 미국에서 펼쳐지는 클럽 월드컵은 유례 없는 돈잔치를 예고한다. FIFA는 기존 7개 팀이 매년 자웅을 겨루던 방식에서 탈피해 2025년 대회부터 32개 클럽이 참가하는 초대형 규모로 바꿨다. 국가대항전 월드컵에 못지않은 클럽들의 대제전에 FIFA는 막대한 상금을 내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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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성적을 거두면 돈뭉치를 더욱 많이 품게 된다. 조별리그에서 승리할 때마다 200만 달러(약 29억 원)가 주어진다. 무승부는 100만 달러(약 14억 원)가 분배된다. 16강에 오르면 750만 달러(약 110억 원)가 추가로 주어지고, 8강은 1,312만 달러(약 192억 원)를 번다.
입상권은 더욱 천문학적인 돈을 받는다. 준결승 진출팀에는 2,100만 달러(약 308억 원)가 주어지며, 결승 진출 시에는 3,000만 달러(약 440억 원)를 우선 얻는다. 클 럽월드컵 정상에 오를 경우 4,000만 달러(약 587억 원)의 주인공이 된다.
새로운 시대를 여는 무대에 호날두는 초대받지 못했다. 알 나스르는 최근 자국 리그는 물론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엘리트(ACLE)에서도 알 힐랄 벽을 넘지 못했다. 호날두가 합류한 후에도 무관이 지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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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특별한 이적시장의 문도 열린다. FIFA는 클럽 월드컵 출전 구단 한정 6월 1일부터 10일까지 선수 영입을 허가한다. 호날두도 이 기간 알 힐랄과 단기 계약설이 나온다. '스포츠 바이블'은 "호날두가 전례 없는 단기 계약을 체결할 전망이다. 알 힐랄과 1개월 계약을 맺고 클럽 월드컵에 출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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