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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 마스크도 없는데…8600m까지 올라간 中 패러글라이더 극적 귀환

아시아경제 김성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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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소 마스크도 없는데…8600m까지 올라간 中 패러글라이더 극적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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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패러글라이더 애호가, 거센 바람으로 상승해
해발 8598m까지…영상에 상황 고스란히 담겨
무전기에 의지해 착륙 성공…"산소 매우 부족"
중국의 한 패러글라이더가 사고로 해발 약 8600m까지 올라갔다가 극적으로 생환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에베레스트산 높이(8849m) 또는 항공기 순항 고도에 육박하는 높이다. 연합뉴스는 28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를 인용해 "경력 5년의 패러글라이딩 애호가 펑위장(55) 씨가 지난 24일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 돌아왔다"고 보도했다.

중국의 패러글라이딩 애호가 펑위장(55) 씨가 사고로 해발 약 8600m까지 상승했다가 극적으로 살아 돌아왔다. 중국 빌리빌리

중국의 패러글라이딩 애호가 펑위장(55) 씨가 사고로 해발 약 8600m까지 상승했다가 극적으로 살아 돌아왔다. 중국 빌리빌리

연합뉴스에 따르면 펑 씨는 오전 11시께 해발 3000m의 중국 서북부 간쑤성 치롄산맥 훈련장에서 새로운 장비를 시험하던 중 거센 바람이 자신을 들어 올리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산등성이 높이까지 올라간 뒤 뭉게구름 속으로 빨려 들어가기 시작했고, 그렇게 1시간 이상 공중에 머물다 해발 8598m까지 치솟았다. 당시 기온은 섭씨 영하 35도, 풍속은 초당 약 25m로 관측됐다.

펑 씨의 글라이더에 장착된 카메라에는 얼음에 둘러싸인 그가 희박한 공기 속에서 하강하기 위해 몸부림치는 모습이 고스란히 담겼다. 당시 그는 산소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 얼굴이 극한의 저온에 그대로 노출됐고 손이 얼어붙기도 했다.

이후 펑 씨는 무전기에 의지해 하강을 시도했고, 인근 간쑤성 치펑짱족향에 중상 없이 가까스로 착륙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현지 매체에 동상에 걸린 손을 보여주며 "산소가 매우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위급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펑 씨의 기적적인 생환 소식에 누리꾼들은 "천운"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처럼 높은 고도까지 올라가면 저산소증, 저체온증, 낙뢰 등으로 심각한 상황에 부닥칠 수 있다. 펑 씨처럼 산소마스크가 없는 상태면 더 위험하다.

다만 간쑤성 항공스포츠협회는 펑 씨가 허가받지 않은 장소와 공역에서 비행했다는 이유로 벌금과 함께 6개월간 비행 금지 처분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규정에 따르면 항공 스포츠에 종사하는 단체나 개인이 비행 활동을 할 경우 항공교통 관리부서에 사전 비행 등록을 해야 하며 승인을 받은 후에만 비행할 수 있다. 항공 전문가 왕야난은 매체에 "민간 항공기가 해당 지역 영공을 통과할 경우 민간 항공 안전에 잠재적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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