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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EU 무역수장, 무역협상 재개…'50% 관세 유예' 하루만에 통화

머니투데이 뉴욕=심재현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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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EU 무역수장, 무역협상 재개…'50% 관세 유예' 하루만에 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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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뉴저지에서 주말을 보낸 뒤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합동 기지에 도착해 전용기를 내리고 있다. /워싱턴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뉴저지에서 주말을 보낸 뒤 워싱턴 인근 앤드루스 합동 기지에 도착해 전용기를 내리고 있다. /워싱턴 AFP=뉴스1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대한 '50% 관세' 부과를 오는 7월로 한달가량 유예해달라는 제안을 수용한 데 이어 미국과 EU의 무역·관세 부문 실무수장이 전화통화를 하면서 양측의 협상이 고비를 넘기고 새 국면을 맞았다.

관세전쟁의 초점을 중국에서 EU로 옮겼다는 평가가 나온 트럼프 행정부도 일단 협상 타결에 주력하려는 모양새다.

마로시 셰프초비치 EU 무역·경제안보 집행위원은 26일(현지시간) 오후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좋은 전화통화"를 했다고 소셜미디어(SNS) X(옛 트위터)를 통해 밝혔다.

셰프초비치 집행위원은 "집행위는 EU와 미국의 합의를 위해 건설적인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며 "우리는 계속 연락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측이 이날 통화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사안을 논의했는지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통화는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이 전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다음달 1일로 예고된 50% 관세 부과를 미뤄 달라고 요청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동의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3일 EU와의 협상 지연을 이유로 오는 6월1일부터 5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가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통화 후 관세 부과 시점을 오는 7월9일로 연기하는 데 합의했다.


파울라 핀호 EU 집행위 수석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양측이 협상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며 "정상간 연락도 유지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또 "협상의 새로운 동력이 생겼다"며 "정상급에서 관여했다는 것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외교가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EU와 협상 지연에 불만을 표출하면서 50% 관세 카드를 꺼내들었다가 부과 시점을 연기한 만큼 EU가 추가 양보안을 제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U 집행위는 자동차를 비롯한 공산품에 대한 상호 무관세를 비롯해 미국산 에너지, 무기, 일부 농산물 수입 확대 등을 제안한 상황이다.

EU 27개 회원국 무역정책의 결정권은 집행위가 쥐고 있다.


EU는 트럼프 대통령이 비관세장벽으로 지적하는 부가가치세 문제 등을 두고 EU법체계를 건드리는 협상은 불가능하고 앞서 무역 합의를 타결한 영국처럼 EU 수출품에 일방적으로 기본관세 10%가 부과되는 것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을 최근까지 유지해왔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와 관련, 세계 각국과의 협상에서 기본관세를 일종의 하한선으로 두고 협상하고 있다.

뉴욕=심재현 특파원 urm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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