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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우승을 이끌며 토트넘 홋스퍼에 첫 유럽 트로피를 안긴 주장 손흥민이 팀에 잔류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몇 달간 그를 둘러싼 이적설이 끊임없이 제기됐지만, 구단은 손흥민과의 동행을 이어가기로 내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계약 만료일까지 함께하겠다는 의지, 그리고 이적 제안은 모두 거절한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오랜 무관의 굴레를 끊어낸 에이스에게 구단이 마침내 '레전드 대우'를 공식화했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손흥민이 토트넘에서 또 한 번 유럽대항전 트로피를 들어올릴 모습을 보게 될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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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축구 전문 매체 '풋볼 인사이더'는 25일(한국시간)자 보도에서 토트넘 내부 사정에 밝은 피트 오루크 수석 기자의 발언을 인용해 "토트넘은 손흥민의 풍부한 경험이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도전에 핵심적인 자산이 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어 매체는 "구단은 손흥민과의 계약 연장 옵션을 이미 지난 1월 행사했으며, 이에 따라 그는 오는 2026년 여름까지 토트넘에 남게 된다"고 전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동안 여러 차례 이적설에 이름을 올리며 불안한 입지에 놓였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프로 리그 클럽들이 거액을 제시했다는 소문이 꾸준히 제기됐고, 영국 '가디언'은 "손흥민은 사우디 팀들과 연결되고 있으며, 올여름 팀을 떠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지난 23일 발표한 여름 이적시장 예상 리스트에서도 손흥민을 토트넘과 결별이 유력한 10인 중 하나로 꼽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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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상황은 토트넘의 유로파리그 우승을 기점으로 급변했다.
토트넘은 지난 2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1-0으로 꺾고 유로파리그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무려 17년 만에 메이저 대회 정상에 올랐다.
유럽 대항전으로 범위를 좁히면 1984년 UEFA컵 우승 이후 41년 만이다. 손흥민 개인적으로도 프로 데뷔 이후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컸다.
비록 결승전에서 부상 여파로 선발 제외됐지만, 주장으로서 시즌 내내 팀을 이끈 점은 토트넘 내부에 큰 신뢰를 남긴 것으로 보인다.
'풋볼 인사이더'는 "올 시즌 손흥민의 퍼포먼스가 최고는 아니었다. 프리미어리그 30경기에서 7골이라는 기록은 다소 아쉬운 수준"이라고 인정하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은 손흥민이 챔피언스리그 복귀 시즌에 제공할 수 있는 경험의 가치를 매우 높게 평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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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구단의 긍정적인 평가는 다른 매체들 보도에서도 공통적으로 드러났다.
토트넘 전문 매체 '홋스퍼 HQ'는 "손흥민은 32세이지만, 그의 경험과 리더십은 여전히 토트넘의 자산이다. 다음 시즌에도 그가 구단에 남아 챔피언스리그에서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며 구단의 잔류 결정을 긍정적으로 분석했다.
토트넘의 이번 잔류 결정은 구단이 손흥민을 단순한 선수 이상의 존재로 생각하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다음 시즌 계약이 종료되는 손흥민이기에, 올여름 이적료를 받고 방출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를 포기하고 자유계약으로 계약이 끝날 때까지 함께하기로 결정한 것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토트넘 내부 소식을 다루는 '투 더 레인 앤드 백'도 "손흥민은 유럽 정상 무대에서 검증된 베테랑이다. 유로파리그 결승전 선발 제외는 아쉬웠지만, 전체적인 기여도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강조하며 "토트넘 고위층은 챔피언스리그 복귀가 확정된 이후 손흥민의 경험이 더욱 중요해졌다는 판단 아래 잔류를 결정했다"고 전했다.
'홋스퍼 HQ' 역시 이에 대해 "이번 시즌 손흥민은 부상 공백과 시즌 중반 부진에도 불구하고 토트넘의 유로파리그 우승에 결정적인 영향을 끼친 주장"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사우디의 5000만 유로(약 778억원) 제안은 토트넘이 재정적으로 고민할 수밖에 없는 수준이었으나, 구단은 손흥민의 상징성과 리더십, 전술적 가치가 더 크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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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손흥민의 잔류는 토트넘의 단기 성과뿐 아니라 장기적인 브랜드 가치와 정체성 확립에도 영향을 미치는 결정인 것으로 보인다.
유럽 무대에서 다시금 존재감을 알리기 위한 챔피언스리그 복귀 시즌을 앞둔 지금, 토트넘은 손흥민을 핵심 전력으로 삼고 재도약을 준비 중이다.
여기에 더해, 토트넘은 오는 8월 유럽 정상급 클럽 간 대결인 UEFA 슈퍼컵 무대에 선다.
슈퍼컵은 UEFA 주관 대회 중 가장 높은 위상을 지닌 챔피언스리그 우승팀과 유로파리그 우승팀이 맞붙는 단판 승부로, 유럽 클럽 축구의 진정한 챔피언을 가리는 무대다.
2024-2025시즌 UEFA 유로파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챔피언스리그 우승팀과 단판 승부를 펼칠 이 경기에서, 손흥민은 다시 한 번 팀의 상징으로 나설 예정이다.
만약 슈퍼컵 우승까지 달성한다면, 이는 구단 역사상 두 번째 유럽 트로피이자, 손흥민 개인에게는 유럽 메이저 대회 2관왕의 위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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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지난 9시즌 동안 토트넘에서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휘해왔다.
2015년 입단 후 프리미어리그 8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 아시아 선수 최초 EPL 득점왕(2021-22시즌), 구단 역대 최다 득점자 2위 등 수많은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해리 케인이 떠난 이후에도 그는 주장으로서 토트넘을 지탱했고, 이번 시즌 유로파리그 정상에 올리며 명실상부한 구단의 '상징' 그 자체가 되었다.
이번 잔류 결정은 손흥민 개인 커리어와 토트넘 구단 역사 모두에 있어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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