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활약 중인 한국 축구의 기대주 이강인의 유럽 무대 내 입지 변화가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하고 있다.
프랑스 리그앙에서 뛰고 있는 이강인이 PSG에서 출전 시간 감소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이탈리아 세리에A 상위권 구단들이 이강인 영입을 진지하게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나폴리를 중심으로 AC 밀란, 유벤투스, 그리고 인터 밀란까지 이강인의 영입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복수의 현지 매체 보도가 잇따르면서, 그의 향후 거취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리그1 30경기에 출전해 6골 6도움을 기록했으나, 예상보다 출전 시간이 적어 이적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강인의 이적설이 본격적으로 고개를 든 것은 PSG에서의 출전 기회가 급격히 줄어든 데 있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루이스 엔리케 감독 체제 아래서 꾸준히 기회를 받던 이강인은 시즌 중반 이후부터 점차 주전 경쟁에서 밀려나기 시작했다.
최근에 펼쳐졌던 UEFA 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와 쿠프 드 프랑스 결승전에서 모두 결장한 것은 그의 입지가 뚜렷하게 약화되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이에 더해 최근 튀르키예 출신 이적시장 전문가 에크렘 코누르가 2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AC 밀란, 유벤투스, 나폴리 등 세리에A 구단들이 이강인의 상황을 면밀히 관찰하고 있다"며 "프리미어리그 및 분데스리가 소속 팀들 역시 이강인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밝히면서 그의 이적설이 다시 불타올랐다.
특히 나폴리는 이강인에 대해 오랜 기간 관심을 보여온 것으로 드러났다.
나폴리 현지 매체 '나폴리피우'가 지난 9일 보도를 통해 "나폴리는 리버풀의 다르윈 누녜스, 릴의 조나단 데이비드와 같은 공격 자원을 주시하고 있으며, 측면 옵션으로는 이강인도 고려하고 있다"고 전한 데 이어, 최근 그의 나폴리 이적설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탈리아 매체 '일나폴리스타'는 25일(한국시간) "나폴리는 PSG 소속 윙어 이강인에게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현재 PSG는 약 4000만~5000만 유로(약 621억~777억원)의 이적료를 책정한 상태"라고 보도했다.
같은 날 이탈리아 유력지 '코리에레 델로 스포르트' 역시 이강인을 영입 대상 중 하나로 지목하며, 나폴리의 지오반니 마나 디렉터가 릴 소속 에돈 제그로바와 함께 이강인을 주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해당 매체는 또한 "이강인의 몸값은 높은 편이지만, PSG를 떠나는 데 열린 자세를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는 나폴리가 이강인을 단순한 대체 자원으로 보지 않고, 잠재력을 갖춘 핵심 자원으로 간주하고 있다는 평가로 이어진다.
나폴리는 과거 김민재를 통해 한국 선수의 가치를 직접 경험한 바 있다.
김민재는 2022-2023시즌 나폴리에서 단 한 시즌만 활약했지만, 세리에A 33년 만의 우승이라는 대업을 이끌었다. 그의 활약은 이탈리아 전역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고, 시즌 최우수 수비수, 이달의 선수, 세리에A 베스트 11 등 수많은 상을 휩쓸며 한국 선수에 대한 긍정적인 인식을 확산시켰다.
김민재의 성공 이후, 나폴리 내부에서도 한국 선수를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졌다는 평가다.
실제 나폴리의 아우렐리오 데 라우렌티스 회장은 이강인의 영입이 마케팅적으로도 상당한 가치가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일 나폴리스타'는 "이강인은 클럽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아시아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확장할 수 있는 선수"라며, "단순한 전술 자원이 아니라 향후 프로젝트의 핵심이 될 수 있는 인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 선수 미토마 카오루, 구보 타케후사도 고려했지만 이들의 몸값은 진입 장벽이 높다. 이강인 역시 마찬가지로 높은 이적료가 변수"라고 전했다.
여기에 더해, 같은 날 '나폴리 칼치오 라이브'는 이강인이 최근 인터 밀란의 스카우팅 명단에도 포함되었다고 전하며, "이강인은 잠재력과 나이를 고려했을 때 높은 평가를 받고 있으며, PSG는 완전 이적 또는 임대 후 완전 영입 옵션을 포함한 조건으로 협상할 의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탈리아 매체를 제외하고도 다양한 현지 매체들이 이강인의 PSG 내 입지에 대한 문제를 지적하며 이적 가능성에 주목해왔다.
PSG 전문 매체 '플래닛 PSG'는 "이강인은 시즌 초반 꾸준히 기회를 받았으나, 데지레 두에와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 영입 이후 점차 입지를 잃었다"며, "6골 6도움이라는 기록은 여전히 인상적이지만, 출전 시간은 충분치 않았다"고 평가했다.
영국 유력지 '디 애슬레틱'은 이에 대해 "PSG는 경기장 안팎에서 이강인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아시아 시장을 겨냥한 전략적 자산으로 간주하고 있다. 그러나 팀 내부적으로는 이적을 허용할 수도 있다는 분위기가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강인의 잠재적 행선지로는 이탈리아 외에도 아스널이 거론된다.
영국 대중지 '더 선'을 비롯한 영국 매체들은 아스널이 측면 자원 보강을 위해 이강인을 주시하고 있으며, 안드레아 베르타 스포츠 디렉터가 구단 내에서 이강인의 스쿼드 편입을 요청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특히 가브리엘 마르티넬리와 부카요 사카 등 주축 공격 자원의 잦은 부상으로 어려움을 겪은 아스널은 다재다능한 이강인의 영입을 통해 공격진의 예측불가능성과 창의성을 보완하려 한다는 것이다.
PSG 내부 소식에 밝은 탄지 로익 기자에 따르면, 이강인 측은 시즌 종료 후 PSG와 향후 진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나폴리를 비롯해 복수의 명문 구단이 이강인의 영입에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이번 여름 이적시장은 그의 커리어에 있어 중대한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 PSG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