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경 / 사진=팽현준 기자 |
[여주=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기억에 남을 것 같다"
생애 첫 노보기 우승을 차지한 박현경이 소감을 전했다.
박현경은 25일 경기도 여주의 페럼클럽(파72/예선 6569야드, 본선 6366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총상금 10억 원, 우승상금 1억8000만 원) 최종 3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로 6언더파 66타를 쳤다.
최종합계 16언더파 200타를 기록한 박현경은 2위 이채은2(15언더파 202타)을 1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 6월 맥콜·모나 용평 오픈 우승 이후 약 11개월 만에 승전고를 울린 박현경은 시즌 첫 승, 통산 8승을 수확했다. 특히 박현경은 이번 대회 1-3라운드 내내 단 하나의 보기도 기록하지 않으며, '노보기 우승'을 달성하는 기염을 토했다.
박현경은 우승 기자회견에서 "9번 홀에서 칩샷 이글이 나오면서 오늘 우승을 한다면 편하게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후반에 (이)채은 언니 플레이를 보며 쉽지 않겠다고 직감했다"며 "연장전 준비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운이 조금 더 나에게 있어서 우승을 하게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벌써 정규투어 8승을 수확한 박현경이지만, 노보기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KLPGA 투어를 통틀어서도 박현경을 포함해 단 12번 밖에 나오지 않았다. 박현경은 "노보기 플레이 우승을 하는 선수들을 보며, '나도 노보기 우승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늘 했었다. 선수 생활을 하는 동안 이번 우승이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이번 우승의 특별한 의미를 전했다.
박현경은 또 "시즌 초반에 성적이 좋지 않았는데,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퍼팅 스트로크를 500개씩 하며 보완을 했다. 나만의 노력을 했기 때문에 오늘같이 좋은 날이 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현경은 우승 후 중계방송사와의 인터뷰에서 우승상금 1억8000만 원을 전액 기부하겠다고 밝혀 화제가 됐다. E1 채리티 오픈은 국내 유일의 채리티 대회로, 당초 박현경은 대회 취지에 맞춰 상금의 13%를 기부하겠다고 밝혔었지만 우승 후에 통 큰 기부를 결정했다.
박현경은 "코스 중간 중간 '혹시나 우승을 한다면 좋은 일에 동참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방송) 인터뷰 전에 아빠에게 (전액 기부를 하겠다고) 선전포고를 했다"며 웃은 뒤 "이렇게 실현을 하게 돼 기쁘다"고 전했다. 이어 "원래는 통산 10승을 하는 날에 (우승 상금) 전액 기부를 하고 싶었는데, 이 대회가 기부와 잘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다양한 곳에 분배를 잘해서 기부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올 시즌 목표도 밝혔다. 가장 큰 목표는 늘 말해왔던 대상이다. 지난해 대상포인트 2위를 기록하며 아쉽게 수상 기회를 놓친 만큼, 올해는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박현경은 이번 대회에서 대상포인트 70점을 획득해 206점을 기록, 대상포인트 공동 2위로 올라섰다.(1위 이예원 291점)
박현경은 "입버릇처럼 말하는 대상을 꼭 타고 싶다. 최근 5개 대회 연속 톱10에 들었는데, 대상을 향해 나아가는 기분이었다"면서 "우승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꾸준히 잘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꾸준히 톱10에 들어서 대상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현경은 "(남은 대회 중) 메인스폰서 대회인 메디힐·한국일보 챔피언십(8월)에서 꼭 우승을 하고 싶다. 또 고향인 익산CC에서 열리는 동부건설·한국토지신탁 챔피언십(10월)에서 고향 분들 앞에서 우승을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항상 하는데, 아쉽게 잘 안 됐다"면서 "올해는 둘 중에 한 대회에서는 꼭 우승을 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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