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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콘텐츠 왕국' 11조원에 팔린다…온리팬스, 매각 협상 돌입

디지털데일리 조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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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콘텐츠 왕국' 11조원에 팔린다…온리팬스, 매각 협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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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유주 레오니드 라드빈스키, 배당만 1조원…IPO도 고려 중

[디지털데일리 조윤정기자] 성인용 콘텐츠 플랫폼 온리팬스(OnlyFans)가 약 80억 달러(약 10조 9440억원)의 기업가치로 매각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보도에 따르면, 온리팬스의 모회사인 페닉스 인터내셔널(Fenix International Ltd.)는 미국 투자회사 포레스트 로드 컴퍼니(Forest Road Company)의 주도하에 투자자 그룹과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익명의 소식통은 "거래가 1~2주 내 성사될 수 있지만, 최종적으로 체결될지는 불확실하다"며 "기업공개(IPO)도 여전히 고려하고 있는 옵션 중 하나"라고 밝혔다.

2016년 설립된 온리팬스는 소셜 미디어와 포르노 사업을 결합한 플랫폼으로 성인 콘텐츠 창작자들이 직접 유료 구독자를 대상으로 콘텐츠를 판매한다. 현재 약 2억3880만명의 사용자와 320만명의 일반인 크리에이터가 활동 중이다. 유료로 콘텐츠를 제공하고 주로 광고에서 수익을 올리는 포르노 사이트들과 달리 온리팬스는 창작자의 콘텐츠 판매 수익의 20%를 수수료로 가져간다. 텍스트, 사진, 동영상뿐 아니라 다이렉트 메시지 기능을 통한 일회성 판매도 가능해 팬과의 밀접한 소통 기반 수익 모델로 성장해왔다.

하지만 온리팬스는 불법 콘텐츠 논란에서도 자유롭지 못하다. 지난 몇 년간 미성년자 성 착취 영상과 비동의 성인물, 인신매매 피해자의 콘텐츠가 플랫폼에 올라왔다는 미국 사법기관 기록이 보도됐다. 이에 일부 대형 은행과 투자사들은 규제 및 평판 리스크를 이유로 인수에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영국 기업공시자료에 따르면, 온리팬스는 2023년 11월 기준 전년 대비 66억달러(약 8조8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으며, 2020년의 3억7500만달러(약 5130억원) 대비 급격한 성장세를 보였다.


현재 회사의 단독 소유주는 우크라이나계 미국인 레오니드 라드빈스키(Leonid Radvinsky)다. 그는 2018년 온리팬스를 인수한 이후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3년간 최소 10억달러(약 1조3700억원)의 배당금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온리팬스는 이번 매각과 함께 기업공개(IPO)도 여전히 대안으로 고려 중이다. 매각 및 상장 여부는 시장 반응과 투자자 리스크 평가에 따라 유동적일 전망이다.

한편, 이러한 글로벌 움직임 속에서 국내에서도 온리팬스를 통해 제작된 성인용 콘텐츠가 크리에이터들을 중심으로 유통되고 있다. 그러나 정책 당국은 별다른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정보통신망법 제44조의7 제1항에 따라 온리팬스에서의 음란물 배포 및 판매는 불법이다. 그러나,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온리팬스가 한국에 정식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아 직접적인 조치를 강제하는 데는 현실적인 한계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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