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완 우리은행장 /사진=임한별(머니S) |
"이제 코인(가상자산)이란 이름부터 디지털 자산으로 바꿔야 한다."
25일 은행권에 따르면 최근 정진완 우리은행장의 가상자산에 대한 언급이 부쩍 늘고 있다. 정 행장은 지난달 9일 국회 정무위원회 의원들과 만난 자리에서 처음 '1은행-1거래소' 체제를 복수은행으로 확대해 소비자 선택권과 시스템 안정성을 높여야 한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후 정 행장은 임직원들은 물론 각종 금융권 모임에서도 매번 가상자산에 대한 은행의 역할을 강조하고 나섰다. 다른 은행 고위관계자들도 "유난히 정 행장이 가산자산 시장에 관심이 많아 보인다"고 말할 정도다.
일부에선 우리은행이 가상자산 거래소 제휴은행을 따내기 위한 행보로 해석하기도 하지만 정 행장은 젊은층의 가상자산 투자의 불확실성 해소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가상자산을 음지에서 양지로 끌어내야 한다"는 점을 특별히 강조하는 이유다.
정 행장이 언급해온 국내 가상자산 시장 현실을 요약해보면 젊은세대가 기본적인 가치분석도 없이 '대박'을 꿈꾸고 '영끌' 투자하는 수단이다. 정 행장은 특히 젊은층의 소비가 살아야 경제가 선순환한다는 지론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만큼 젊은 세대가 갖고 있는 모든 자금을 불확실성에 투자하고 있는 현재와 같은 상황을 바꿀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정 행장은 '가상'이라는 용어부터 신뢰할 수 있는 용어로 바꾸고, 또 제도권 은행을 통한 거래가 이뤄져야 현재 가상자산의 불확실성을 해소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선 이미 가상자산이 제도권 안으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국내에선 가상자산 투자가 대부분 영어 등 외국어 기반의 출처가 불분명한 정보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이 역시 정 행장은 은행 등 제도권 금융이 가상자산을 다뤄 고객들이 보다 검증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도록 개선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정 행장의 가상자산에 대한 시각은 기본적으로 은행이 나서 코인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특히 젊은층이 근거없는 정보에 기대 적지 않은 자금을 코인에 투자하는 현실을 바꾸기 위해선 반드시 가상자산 시장을 양지로 끌어내야 한다고 강조한다"고 전했다.
이창명 기자 charmi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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