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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문헌으로 재구성한 조선사회…'옛적 서울 이야기'

연합뉴스 이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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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문헌으로 재구성한 조선사회…'옛적 서울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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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크기가 아니라 빈도입니다·선명상과 함께하는 천수경 수행의 길
책 표지 이미지[매일경제신문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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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신문사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기자 = ▲ 옛적 서울 이야기 = 배한철 지음.

조선 시대부터 근현대에 이르기까지 실록, 관청 기록, 세시풍속지 등 여러 문헌을 토대로 서울의 모습과 사람들의 생활상을 생생하게 재구성해서 소개한다.

농업 사회인 조선에서 소고기는 맛보기 어려운 귀한 음식이었을 것 같지만 책에 따르면 연간 40만 마리의 소를 도축하는 '소고기 왕국'이었다고 한다. 수라상에 소고기가 빠지는 날이 없었던 것은 물론이고 전투를 앞둔 군사들의 사기를 올리기 위해 술과 소고기를 제공하기도 했으며 서울 잔칫상에는 소고기가 올라가는 게 일반적이었다. 소 도축은 불법이었지만 잘 지켜지지 않았고 고관들도 위반이 잦았다고 책은 전한다.

조선 음식문화의 특징 중 하나는 음주가 만연했다는 것이다. 유교에서 고을 유생들이 모여 향약을 읽고 술을 마시며 잔치하는 향음주례(鄕飮酒禮)라는 의식을 행하는 등 유교 자체가 술에 관대했던 것이 영향을 미쳤다.

조선 전기의 문신이자 학자인 성현(1439∼1504)은 잡록(雜錄·자질구레한 일들의 기록)인 '용재총화'에서 "관청에 있는 자는 조반(早飯·아침 먹기 전에 드는 식사), 조반(朝飯), 주반(晝飯)을 먹으며 술은 때를 가리지 않고 먹는다…술이 깨어 있는 날이 없으니 이렇게 하여 병을 얻어 폐인이 되는 사람도 헤아릴 수 없다"고 지적할 정도로 관리들의 음주도 상습적이었다고 한다.

책은 형벌 제도, 호환(虎患·호랑이에게 당하는 화), 외세 침략, 자식 교육, 내시와 궁녀, 도심지 변화 등을 주제로 당대의 모습을 풍부하게 보여준다.


매일경제신문사. 396쪽.

책 표지 이미지[파람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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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람북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행복은 크기가 아니라 빈도입니다 = 조명연 지음.

인천 성김대건성당 주임 신부인 저자가 행복하게 사는 비결을 사례와 비유를 통해 제시한다.


현대인은 더 많이 소유함으로써 행복해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만년필 애호가인 저자는 간절하게 원하던 만년필을 손에 넣어도 3개월이 지나면 그 행복감이 사라졌으며 10자루만 있어도 충분한 만년필이 어느새 25자루까지 늘었다고 고백한다.

이는 심리학에서 '쾌락적응'이라고 부르는 현상이다. 좋은 일도 시간이 지나면 적응해서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게 되고 부정적인 사건도 마찬가지로 익숙해지면 둔감해진다는 것이다.


책은 행복의 크기가 소유를 욕망으로 나눈 것과 같다는 공식을 알려준다. 소유를 아무리 늘려도 욕망이 커지면 행복감은 늘어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반대로 욕망을 줄이면, 즉 비움의 길을 택하면 많이 가지지 않아도 행복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와 관련해 미국 심리학자 필립 브릭먼과 동료들이 거액 복권 당첨자와 척추 손상 환자의 삶을 조사한 결과를 소개한다. 처음에는 복권 당첨자의 행복감이 급격하게 상승했지만 1년도 지나지 않아 행복도는 당첨 이전 수준 또는 그 이하로 돌아갔다고 한다. 반면 척추 손상자들은 초기에는 절망감에 휩싸였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행복도가 올라갔고 이는 소유를 늘리는 것보다 욕망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책은 덧붙인다.

파람북. 336쪽.

책 표지 이미지[청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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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류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 선명상과 함께하는 천수경 수행의 길 = 덕운 지음.

서울 충정사 주지이자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호법국장인 덕운스님이 가장 대중적인 불경 중 하나인 천수경(千手經)을 활용한 수행법을 소개한다.

책은 천수경에 담긴 가르침을 알기 쉽게 풀이하고 천수경을 독송하는 마음가짐과 자세, 일상에서 천수경을 실천하는 방법, 천수경을 활용한 선명상법 등을 안내한다.

책은 천수경이 단순히 복을 빌기 위한 주문이나 형식적인 의례가 아니라 "삶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깊은 수행법이며, 지혜의 가르침"이라고 강조한다.

청류. 168쪽.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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