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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태극기 몸에 감고 ‘눈물 펑펑’…15년 무관 설움 ‘유로파리그 우승’ 기쁨 만끽

스포티비뉴스 박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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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태극기 몸에 감고 ‘눈물 펑펑’…15년 무관 설움 ‘유로파리그 우승’ 기쁨 만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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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성 기자] 손흥민이 마침내 우승의 설움을 떨쳐냈다. 10년간 토트넘 홋스퍼에서 흘린 땀과 눈물이 드디어 결실을 맺었다. 우승이 확정되자 손흥민은 태극기를 몸에 둘렀고, 데얀 클루셉스키 품에 안겨 기쁨의 눈물을 펑펑 흘렸다.
토트넘은 22일(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열린 2024-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전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를 1-0으로 꺾고 17년 만에 공식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그리고 후반 교체 투입된 손흥민은 태극기를 몸에 감고 눈물을 쏟으며, 자신의 첫 프로 커리어 우승을 자축했다.

토트넘의 마지막 우승은 2007-08시즌 잉글랜드 리그컵이었다. 이후 FA컵, 리그컵, 유럽 무대에서도 잇따른 준우승에 그쳤고, 2023-24 프리미어리그에서는 17위로 시즌을 마무리하며 강등권과도 가까웠다. 하지만 이날 토트넘은 전반 42분 브레넌 존슨의 행운 섞인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며 UEFA 유로파리그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이로써 토트넘은 1971-72, 1983-84시즌에 이어 통산 세 번째 UEL 우승을 기록했다.

이번 우승으로 토트넘은 다음 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도 확보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우승 상금과 UCL 출전권을 포함하면 최대 5440만 파운드(약 1,013억 원)의 수익이 기대된다. 이는 여름 이적시장에서의 전력 보강에도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손흥민에게 이날은 더욱 특별했다. 2010년 독일 함부르크에서 프로 데뷔 후 레버쿠젠을 거쳐 2015년부터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그는 지난 10년간 팀의 중심이자 주장으로 활약했지만 단 한 번도 우승을 경험하지 못했다.
2016-17 시즌 리그 2위, 2018-19 UCL 결승 패배, 2020-21 리그컵 준우승 등 유독 ‘준우승의 아이콘’으로 남아 있었던 손흥민. 그러나 이날 그 아쉬움은 기쁨으로 바뀌었다.



비록 선발 명단에서는 제외됐지만 후반 22분 히샤를리송과 교체되어 투입되며 승리의 순간을 그라운드에서 함께했다. 투입 직후 그는 수비적인 위치까지 내려와 적극적으로 팀을 도왔고, 볼 소유와 시간 지연 등 '경기 마무리' 역할을 완벽히 소화했다.

전반전은 맨유가 흐름을 잡았다. 브루노 페르난데스와 카세미루가 중심이 된 맨유의 중원은 템포를 주도했고, 디알로와 마운트를 활용한 측면 공격이 날카로웠다. 전반 16분 디알로의 슛, 21분 페르난데스의 중거리 슛 등 여러 차례 위협적인 장면이 연출됐다.

반면 토트넘은 중원에서의 패스 전개가 매끄럽지 않았고, 히샤를리송과 솔랑케의 공략도 크게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하지만 전반 42분, 파페 사르의 낮은 크로스가 수비수 루크 쇼 몸에 맞고 흐르며 존슨이 마무리, 토트넘이 전반을 1-0으로 마쳤다.


후반 초반 맨유는 지르크지, 가르나초 등을 투입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토트넘은 수비수 케빈 단소를 투입해 파이브백으로 전환하며 철벽 방어에 집중했다. 그 중심에는 손흥민의 헌신적인 수비 가담이 있었다.


후반 23분에는 호일룬의 헤더가 빈 골문을 향했으나, 미키 판 더 펜이 다리를 뻗어 막아낸 결정적인 수비가 승부를 갈랐다. 이후 손흥민은 공을 지키고, 파울을 유도하며 시간을 벌었다. 후반 49분 요로의 슛, 52분 루크 쇼의 헤더까지 모두 비카리오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결국 토트넘이 승리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날 손흥민을 벤치에 두고 히샤를리송을 선발 출전시켰다. 이는 초반 맨유 수비진의 체력을 소진시키고 후반에 손흥민의 스피드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이었다.

손흥민은 전반 내내 벤치에서 침착하게 경기를 지켜보다가, 후반에 투입된 뒤 공격보다는 수비에 힘을 실으며 팀을 뒷받침했다. 경기를 마치고 그는 감정이 북받친 듯 울컥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경기 후 손흥민은 태극기를 몸에 두르며 우승을 만끽했다. 태극기를 두르며 세리머니를 하던 중 팀 동료 클루셉스키를 보자 펑펑 눈물을 쏟았다. 10년 동안 토트넘에서 했던 모든 게 파노라마처럼 지나갔을 테다.

토트넘은 17년 만에 트로피를 품에 안았고, 손흥민은 10년 무관 설움을 털어냈다. 프리미어리그 17위로 최악의 시즌을 이어갔지만 유로파리그에서는 달랐다. 그들의 노력과 헌신이 만들어낸 이 결실은 단순한 승리를 넘어 하나의 역사로 기록될 것이다. 손흥민이 태극기를 휘날리며 눈물을 흘린 이 밤, 그 장면은 영원히 토트넘 팬들의 가슴속에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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