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빌바오(스페인), 이성필 기자] "꼭 우승하고 한국에 돌아갔으면 좋겠어요."
21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빌바오 시내에 유럽축구연맹(UEFA)이 만들어 놓은 펜 페스트는 인산인해였다. 22일 오전 빌바오의 에스타디오 산 마메스에서 예정된 2024-25 UEL 결승전 토트넘 홋스퍼-맨체스터 유나이티드전을 앞두고 경기 관전 또는 분위기 자체를 즐기기 위해 온 팬들로 가득했다.
전 세계 명문팀 유니폼의 집합소였다. 영국에서만 최대 8만 명이 빌바오로 향한 것으로 UEFA와 빌바오가 속한 바스크 주정부에서는 추산했다.
인파 속 한국에서 빌바오까지 온 팬들도 보였다. 한 팬은 서울에서 일본 도쿄와 프랑스 파리를 거쳐 빌바오까지 22시간 만에 도착했다고 한다.
이 팬이 티켓 구입에 든 비용은 2백만 원이라고 한다. 재판매 입장권을 과감하게 구매했다. 결승전 기념상품을 지인들에게 대리할 것들까지 함께 사는 정성을 보였다.
마음은 한결같다. 맨유를 응원하는 국내 팬들의 마음도 이해하지만, 손흥민의 우승을 격하게 바란다는 것이 이 팬의 진실한 마음이다. 그는 "10년 동안 토트넘에서 뛰었고 이번에 우승이라는 것을 꼭 가져왔으면 좋겠다. 정말 고생하지 않았나. 그 보상이 UEL 우승이 되기를 바란다"라는 이유를 들었다.
다른 팬도 같았다. 이틀 전 부산에서 출발해 빌바오에 도착해 비싸지만, 시내에 숙소를 구했다는 이 팬은 "우리의 자랑 아닌가. 정말 잘해주기를 바랄 뿐이다. 우승이기를 기대한다"라며 주장으로 마지막 퍼즐 조각을 끼워 넣기를 기대했다. 이번 UEL 결승전을 위해 투자한 비용만 1인당 1천만 원인 조금 넘는다고 한다.
토트넘 팬 존이 마련된 아멧졸라 공원에는 2만 명의 토트넘 응원단이 모여 광란을 즐겼다. 맥주가 도로를 흥건하게 적셨고 담배 연기가 공원을 뒤덮었다. 취재진을 보고 "나이스 원 소니"로 대표되는 손흥민 응원가를 외치기 바빴다.
온갖 시대의 유니폼을 다양한 세대가 입고 나타나 제발 우승하기를 바라는 목소리로 가득했다. UEL 우승이 사실상 망한 올 시즌 리그의 부진을 만회 가능한 수확물이라는 점에서 더 그렇다. 우승이 없다면 절망과 함께 온갖 파열음이 퍼질 것이기 때문이다.
반면, 맨유 팬들은 정말 조용하게 거리를 다니는 모습이었다. 사실 UEL을 소화하는 것 자체가 UCL에 자주 나서고 리그에서도 상위권 성적을 내던 맨유 입장에서는 아쉬울 수밖에 없다. 2007-08 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아무것도 없는 토트넘의 응원이 더 간절하게 퍼진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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