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 신동훈 기자 = 이명재는 버밍엄 시티를 떠난다.
버밍엄은 20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버밍엄은 잔류 명단과 방출 목록을 확정했다. 1월에 합류한 그랜트 헨리, 이명재는 계약만료 후 떠났고 루크 해리스, 키어런 도웰, 벤 데이비스는 임대 종료가 돼 원소속팀으로 돌아갔다. 루카스 주트키에비츠는 9년간 358경기를 뛰고 은퇴를 한다"고 공식발표했다. 백승호는 잔류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명재의 버밍엄에서 도전은 끝이 났다. 울산 HD 원클럽맨으로서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K리그1 우승을 모두 해낸 이명재는 국가대표 레프트백으로 활약하면서 가치를 높였다. 지난 시즌을 끝으로 울산을 떠나 새로운 도전에 나섰고 버밍엄에 입단했는데 이후 나서지 못하면서 1경기도 뛰지 못하고 방출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버밍엄은 잉글랜드 리그원(3부리그)에서 우승을 확정했고 이후 이명재는 기회를 얻었다. 크롤리전 교체 출전하며 버밍엄 데뷔전을 치른 이명재를 두고 크리스 데이비스 감독은 "이명재는 첫 경기에 잘 해냈다. 데뷔전은 항상 어렵다. 훈련은 많이 했는데 경기에 못 나왔다. 공을 다뤘고 좋은 대각선 패스를 보냈고 날카로운 모습을 보였다. 이명재는 계속 경기에 출전할 것이다"고 칭찬했다.
스티버니지전에서 이명재는 선발로 나섰다. 좋은 활약을 보인 이명재를 두고 호평이 이어졌고 데이비스 감독은 다시 한번 "이명재의 활약이 인상 깊었다. 그는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 경험이 있는 훌륭한 선수. 올 시즌 내가 잘한 일 중 하나는 인성이 좋은 선수를 영입한 것이다. 그동안 이명재는 오랜 시간 경기에 뛰지 못하는 상황이었지만, 훈련장에서 좋은 분위기를 유지했다. 최고의 선수다"고 이야기했다.
리그원이 종료된 가운데 이명재 거취가 궁금증을 모았다. 영국 '버밍엄 메일'은 "버밍엄은 풀백 포지션은 선수층이 두껍지만 이명재와 계약을 연장할 생각도 있다"라며 "버밍엄은 리 뷰캐넌의 회복을 기다리는 동안 또 다른 레프트백이 필요하다. 이명재가 그 역할을 맡는다면 재계약이 합리적이다"고 하면서 긍정적 전망을 내놓았다.
하지만 예측과 달리 이명재는 버밍엄 잔류에 실패했다. 자유계약(FA) 신분이 돼 이적시장에 나오게 됐다.
Copyright ⓒ 인터풋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