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이우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2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키이우에서 러시아 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아 폐허로 변한 건물이 보인다. 2025.04.25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키이우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을 위한 담판을 지은 것인지 관측이 분분한 가운데 증권시장은 우크라이나 재건에 베팅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간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전화회담을 한 직후 우크라이나 복구에 참여할 것으로 기대되는 종목들이 상승한 것이다.
20일 오후 1시56분 증시에서 현대코퍼레이션이 7.42% 오른 2만4600원을 나타냈다. 에쓰씨엔지니어링은 6% 대 상승세다. 대동, 폴라리스AI 디와이디 등은 각각 5% 이상 오름세다. 전쟁으로 잿더미가 된 우크라이나에서 벌어질 재건 사업에 참여할 것이란 기대를 모은 종목들이다.
종합무역상사·플랜트·자원 기업인 현대코퍼레이션은 범현대가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 기대감에 따라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로 묶였다. 에쓰씨엔지니어링은 폐수처리·발전 플랜트 경력을 갖춘 중견 EPC(설계·조달·시공) 업체다. 트랙터업체 대동은 우크라이나 현지 농기계 수입 총판에 자사 트랙터를 공급한 업체다. 폴라리스AI의 경우 디지털 인프라·스마트시티 구축 기대감에 IT(정보기술) 측면에서 재건 테마로 편입됐다. 화장품유통업체였던 디와이디는 국내 1호 건설업 면허를 취득한 삼부토건을 인수하면서 건설 수주 확대 가능성이 주목받는 종목이다.
앞서 19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세 번째 전화 통화를 한 뒤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 미디어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휴전과 전쟁 종식을 위한 협상을 즉시 시작할 것"이라고 적었다 3년 넘게 지속된 전쟁의 종식 가능성에 기대를 갖게 하는 발언이었다.
(마린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1일(현지시간)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도네츠크의 마린카에서 폐허가 된 채 버려진 건물들이 보인다. 2025.04.03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마린카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푸틴 대통령도 트럼프 대통령과의 통화 이후 기자들과 만나 "(대화는)유익하고 솔직했다"며 "러시아가 잠재적 미래 평화 협정에 관한 각서를 위해 우크라이나와 계속 협력할 준비가 됐다"고 했다.
다만 즉각적 휴전 합의는 불발됐다는 점에서 기존 양측 간 입장을 재확인한 수준의 대화였다는 분석도 나온다. 우크라이나 재건 테마주에 대해서는 단기 과열 우려도 제기됐다.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서 한국 기업들이 수주할 가능성 뿐 아니라 휴전이 가능할지도 불확실한 상황이어서다.
이와 관련, 푸틴 대통령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전쟁의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과정이 우선돼야 한다"고 했다. 러시아측이 요구 사항을 강경하게 관철시키려는 한다는 의미로 해석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에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가입 금지, 동부 돈바스 지역 전체 포기 및 크림반도의 러시아 주권 인정, 군사력 제한 등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 의지와 푸틴 대통령의 대화 의사 표명이 결국은 휴전과 종전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실제 계약 가능성과 각 기업의 경쟁력을 면밀히 살피고, 단기적 테마 매매보다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했다.
김지훈 기자 lhshy@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