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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받았다더니...CNN “카타르 항공기, 트럼프 측이 먼저 요구”

조선일보 정아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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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받았다더니...CNN “카타르 항공기, 트럼프 측이 먼저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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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15일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공항에 주기돼 있는 카타르 왕실 소유의 보잉747-8 여객기앞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용차가 정차해 있다. 팜비치를 방문하고 있던 트럼프 대통령이 여객기 내부를 살펴본 것으로 보인다./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2월 15일 미국 플로리다주 웨스트팜비치 공항에 주기돼 있는 카타르 왕실 소유의 보잉747-8 여객기앞에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용차가 정차해 있다. 팜비치를 방문하고 있던 트럼프 대통령이 여객기 내부를 살펴본 것으로 보인다./로이터 연합뉴스


카타르 왕실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용기로 사용할 수 있도록 보잉 747-8 항공기를 제공하기로 한 것은 트럼프 행정부 측이 이를 먼저 요청했기 때문이라고 CNN 방송이 19일 보도했다. 이는 카타르 측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선물’로 항공기를 줬다는 트럼프 대통령 측 주장과는 어긋난다는 설명이다.

이날 CNN이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앞서 미국 국방부는 노후화된 대통령 전용기 교체 시기를 알아보기 위해 항공기 제작업체 보잉을 접촉했다. 그 결과, 새 항공기가 인도되려면 앞으로 2년이 소요될 것이라는 답을 받았다.

2022년 5월 20일 조 바이든 당시 미국 대통령이 탑승한 에어포스원이 경기도 오산 미 공군기지에 착륙하는 모습./뉴스1

2022년 5월 20일 조 바이든 당시 미국 대통령이 탑승한 에어포스원이 경기도 오산 미 공군기지에 착륙하는 모습./뉴스1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대체 항공기를 훨씬 더 빨리 받기를 원했고, 이 때문에 국방부, 공군,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특사 등을 통해 다른 방법을 알아봤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보잉이 임시로 전용기 ‘에어 포스 원’으로 쓸 만한 항공기를 보유한 고객들의 명단을 트럼프 행정부에 제공했고, 이 중에 카타르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미국 국방부는 “비행기를 사겠다”고 제의했고, 카타르 측은 돈을 받고 넘길 뜻이 있다며 제의에 응했다고 했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항공기는 카타르 왕실이 “대가 없이 준 선물”이라고 반복해서 강조해 온 바 있다. 그는 카타르에게서 받을 보잉 747이 임시로 대통령 전용기로 사용되다가 그가 퇴임한 후 트럼프 대통령 기념관에 기증될 것이라며 퇴임 후에는 본인이 탑승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19일 이 항공기가 “우리 나라(미국)에 대한 기부”라면서 “미국 공군에 이 항공기를 기부하겠다고 (카타르 왕실이) 제안해 왔으며, 공군은 이 기부 제안을 모든 법적, 윤리적 의무 사항을 준수하면서 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타르 총리인 셰이크 무함마드 빈 압둘라흐만 알타니 빈 자심 알타니는 지난 14일 CNN 기자로부터 ‘카타르 관계자가 먼저 접근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장에 대해 질문을 받았으나 그런 주장을 확인해주지는 않았다.

그는 이번 거래가 미국 측이든 카타르 측이든 (특정) 인사와는 무관하다면서 “매우 단순한 정부 대 정부 거래이며, 양국 국방부가 우리 747-8 기종 항공기 중 한 대를 이전해 에어 포스 원으로 쓸 가능성에 관한 의견 교환이 아직 진행 중이며 법률 검토도 아직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결론적으로 미국이 이 비행기를 필요로 하고 법적인 문제가 없다면 카타르 측이 기꺼이 협조할 것이라면서도, 만약 불법이라는 판단이 내려진다면 “당연히” 제안이 철회될 것이라고 말했다.


보잉 측은 에어 포스 원으로 임시로 쓰일 ‘카타르 제공 항공기’와 별도로 미국 정부로부터 에어 포스 원으로 계속 쓸 보잉 747-800 항공기 2대의 주문을 받을 경우 2027년 인도가 가능하다고 밝힌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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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아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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