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협박녀, 경찰이 든 구속심사 서류철을 ‘얼굴 가리개’로 썼다 : zum 뉴스

토트넘 주장 손흥민을 상대로 임신했다고 허위로 주장하며 금품을 요구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 양모씨가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뉴시스

국가대표 축구 선수 손흥민(33‧토트넘)의 아이를 임신했다며 돈을 뜯으려 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 양모씨의 얼굴이 언론에 상당 부분 노출되며 온라인에서 논란이 벌어졌다. 경찰은 이에 대해 “무조건 자율 복장”이라고 설명했다. 양씨가 옷차림을 스스로 선택했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양씨는 지난 17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 때 포승줄에 묶인 채 트레이닝복 차림으로 출석했다. 마스크를 썼으나 얼굴이 상당 부분 노출됐고, 몸매가 드러나는 듯한 모습도 포착됐다. 양씨가 서류철로 얼굴을 가리자 경찰이 뺏어가는 듯한 모습도 카메라에 잡혔다. 이를 두고 온라인 일각에서는 “양씨의 인권 보호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양씨의 복장은 스스로 선택했을 가능성이 있다. 양씨는 영장 심사에 참석하면서 검거 당시와는 다른 복장을 입었다. 호송 전 옷을 갈아입은 것으로 추정된다. 경찰은 구속 피의자 복장과 관련한 규정을 두고 있지 않기에 검거 이후 피의자에게 옷을 갈아입을 기회를 주기도 한다.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 손흥민을 협박해 돈을 뜰어내려 한 공범 40대 용모씨가 17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중앙지법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양씨가 모자를 쓰지 않은 것 또한 스스로 경찰에 요청하지 않은 결과로 추정된다. 경찰 관계자는 “평소와 같이 상표를 가린 모자 2개가 사전에 준비돼 있었다”며 “경찰이 모자를 못 쓰게 한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같은 날 영장 심사를 받은 공범 용모씨의 경우 경찰에 요청해 모자를 써 얼굴을 가렸다고 한다.

양씨가 서류철로 얼굴을 가리려고 한 건 돌발 행동으로 보인다. 경찰은 구속심사 자료가 담긴 서류철을 양씨가 말없이 가져가려 해 이를 제지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과거 손흥민과 교제한 양씨는 작년 6월 태아 초음파 사진을 보내며 ‘임신한 사실을 폭로하겠다’고 손 선수를 협박해 3억여 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양씨의 병원 기록을 확인해 임신 중절 수술을 받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씨가 손 선수에게 보낸 초음파 사진도 조작되지 않았다고 한다. 다만, 양씨가 중절한 태아의 아버지가 손 선수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손흥민 측은 “(양씨의) 임신 여부와 관계없이 손흥민의 아이가 아닌 것은 확실하다”고 했다.

손흥민을 상대로 임신했다고 허위로 주장하며 금품을 요구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 양모씨가 17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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