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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전체 1순위 정현우(키움), 2순위 정우주(한화), 3순위 배찬승(삼성), 10순위 김영우(LG)가 1군에서 나름대로의 경쟁력을 보여주며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우승 팀인 KIA 팬들은 아직 그 패기를 1군 무대에서 확인하지 못하고 있다. 아직은 1군과 가까이 있지는 않다.
특히 2년 연속 1라운드에서 지명한 투수들이 퓨처스리그(2군)에서 다소 떨어지는 성적을 내면서 시간이 조금 더 걸릴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2024년 1라운드 전체 6순위 지명을 받은 강릉고 출신 우완 조대현(20)은 지난해 퓨처스리그 10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9.64, 올해는 2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24.55에 그치며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조대현의 입단 당시보다 완성도가 더 높다는 평가를 받은 올해 1라운드 5순위 지명자 김태형(19)이 본격적인 시동을 걸고 있다. 덕수고 당시 고교 정상급 투수로 뽑혔던 김태형은 5순위 지명권을 가진 KIA가 선택할 수 있는 최대어로 큰 이견이 없었다. 지난해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좋은 구위를 선보이며 코칭스태프의 눈도장을 받았다. 투수 파트에서 일부러 이범호 감독의 오키나와 체류 기간 중 김태형을 보여주기 위해 불펜 피칭 일정까지 조절했을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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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시즌 첫 6경기에서는 크게 고전했다. 승리 없이 4패를 기록했고 평균자첵점은 13.50으로 높았다. 22이닝을 던지는 동안 무려 44개의 안타를 맞았고, 여기에 4사구 21개를 더 내주며 쉽지 않은 여정이 이어졌다. 피안타율은 0.411에 이르렀다.
하지만 꾸준하게 선발 로테이션을 돌며 차츰차츰 조정을 거치고 있고, 17일 고양 야구장에서 열린 고양(키움 2군)과 더블헤더 1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유의미한 성과를 냈다. 비록 5이닝을 채우지는 못해 승리 투수 요건은 없었지만 4이닝 동안 63개의 공을 던지며 3피안타 무4사구 3탈삼진 무실점으로 잘 던졌다. 63개의 공 중 42개가 스트라이크였다.
직전 등판까지만 해도 제구가 많이 흔들렸다. 타자와 상대를 하지 못하고 공을 스트라이크 존에 넣는 것에 급급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이날은 나름대로 안정감을 가져갔다. 물론 제구와 커맨드가 계속 일관적인 것은 아니었지만 타자와 승부에 크게 방해가 될 만한 수준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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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구만 조금 잡히고, 안정적인 밸런스를 찾아 구속을 끌어올릴 수 있다면 향후 2군 성적도 점차 좋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트랙맨’ 집계에 따르면 올해 김태형의 포심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142.4㎞ 수준으로 고교 시절보다 조금 떨어진다. 프로에서 일관성을 담보할 수 있는 밸런스를 찾아 구속을 끌어올리는 게 관건이다. 릴리스포인트가 매우 높고, 익스텐션이 괴장히 길다는 장점은 현재 팀 마무리인 어린 시절 정해영과 닮은 부분이 있다. 정해영이 그랬듯이 꼭 150㎞를 던지지 않아도 분명 좋은 구위를 가진 선수로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KIA가 그 그림을 어떻게 잘 만들어 가는지도 올해 팀의 화두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한편 KIA는 이날 더블헤더 1경기에서 김태형(4이닝) 최지민(2이닝) 홍원빈(1이닝)으로 이어진 투수진이 선전했고, 2회와 6회 적시타를 때린 한승택의 활약을 묶어 4-0으로 이겼다. 한승택이 2안타 2타점, 박재현이 1안타 1볼넷 1타점을 기록했고 정해원은 4사구만 4개를 골라 좋은 눈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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