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빌트'의 크리스티안 폴크 기자는 16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를 방출할 예정"이라며 "새롭게 믿음직한 센터백을 영입할 것"이라고 했다. 김민재를 대체할 수비수로 독일 국가대표인 조나단 타(바이엘 레버쿠젠)를 꼽았다.
김민재를 향한 믿음이 사라졌다. 폴크 기자는 "바이에른 뮌헨은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실망스럽게 탈락한 이후 리더형 수비수의 필요성을 확인했다"며 "막스 에베를, 크리스토프 프로인트 두 단장은 타가 바이에른 뮌헨의 수비 문제를 해결해줄 것으로 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김민재는 챔피언스리그에서 분전했다. 특히 인터 밀란을 상대한 8강에서 부상으로 이탈한 동료들의 자리까지 채우느라 애를 먹어야 했다. 가뜩이나 김민재도 아킬레스건염으로 제대로 뛸 수 없는 몸상태였지만 중요한 경기이기에 참고 뛰었다.
여지없이 폭탄이 돼 돌아왔다. 바이에른 뮌헨이 탈락하자 바로 김민재를 문제 삼았다. '스카이 독일판'은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 소속으로 77경기를 뛰고 있는데 여전히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이번 시즌 총 6번 결정적인 실수를 범해 실점으로 이어지는 최악의 모습을 보여줬다"고 꼬집었다.
내부 평가가 악화된 게 치명적이다. 선수단 구성에 막대한 결정권을 지니는 에베를 단장이 "공격수를 놓친 김민재의 실수였다"라고 공개 저격했다. 그 직후 이적 가능한 선수로 변했다. 또 다른 독일 매체 '타게스 차이퉁(TZ)'는 "김민재의 속도는 뱅상 콤파니 감독의 하이 프레싱에 잘 들어맞는다. 하지만 6개의 실수가 실점으로 이어진 부분은 눈엣가시"라고 차갑게 평가했다.
결국 김민재 교체를 결정했다. 센터백 뎁스를 보강하는 차원에서 타를 영입하는 게 아닌 상징적인 리더 교체를 선택했다. 시즌 내내 팀에 기여하지 못한 이토 히로키도 남는 판에 김민재가 짐을 싸게 됐다. 이토는 올 시즌 전반기와 후반기 모두 장기 부상을 당해 6경기 뛴 게 전부다.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를 내보내는 대신 레버쿠젠과 계약이 만료되는 타를 영입하려고 한다. 타는 이미 레버쿠젠을 떠난다고 밝혔고, 뮌헨이 오래 전부터 관심을 보인 터라 영입이 유력하다는 시선이다. 바이에른 뮌헨은 선수측 대리인인 피니 자하비에게 2028년까지의 계약 조건을 제시하고 구체적인 협상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는 독일 국가대표 수비수다. 최근까지 레버쿠젠에서 뛰면서 바이에른 뮌헨의 분데스리가 지배를 온몸으로 막아왔다. 지난 2023-24시즌에는 레버쿠젠의 창단 첫 리그 우승과 컵대회 우승에 큰 힘을 기여했다. 이번 시즌에도 단 한 경기만 결장하는 강인한 체력을 과시하면서 레버쿠젠을 리그 2위로 이끌었다.
김민재는 자신의 책임으로 돌렸다. 부상을 변명거리로 삼지 않고 "시즌을 돌아보면 실책이 정말 많았다. 아킬레스건염을 비롯해 여러 통증으로 실수를 많이 했다"며 "실수와 부상 때문이라고 말하는 건 변명이다. 그런 상황에서도 계속 집중하는 게 내 일이다. 더 잘했어야 했다"라고 강조했다.
그래서 김민재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줄 것처럼 보였으나 타 영입을 구단 고위층이 승인하면서 상황이 복잡하게 돌아가게 됐다. 김민재를 영입할 때 지불한 5,000만 유로(약 782억 원) 회수를 최우선으로 삼았던 바이에른 뮌헨은 확실하게 내보내기 위해 요구 이적료를 3,000만 유로(약 470억 원)까지 낮췄다는 소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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