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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이 가슴에 닿을 정도” 목 90도 꺾인 남성, 이유 알고 보니…

조선일보 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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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이 가슴에 닿을 정도” 목 90도 꺾인 남성, 이유 알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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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 복용 부작용으로 목이 90도 가까이 꺾인 남성. /데일리메일

마약 복용 부작용으로 목이 90도 가까이 꺾인 남성. /데일리메일


마약 복용 부작용으로 목이 90도 가까이 꺾이는 이례적인 사례가 보고돼 화제가 되고 있다.

13일 데일리메일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이란의 한 23세 남성은 수년간 마약을 남용한 결과 목이 90도 가까이 꺾이는 ‘머리떨굼증후군’을 겪게 됐다.

이란 이스파한의 알자흐라 대학병원 의료진이 공개한 남성의 사진을 보면 목이 심하게 꺾여 귀가 어깨에 닿아 있는 모습이다.

해당 남성은 마약 부작용으로 척추의 만곡이 심해졌고, 결국 목이 머리를 지탱하지 못하는 상태로 악화됐다.

머리떨굼증후군은 목 근육이 심각하게 약해지는 것이 특징이다. 이 증후군은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과 같은 신경근육 질환에서 나타날 수 있는데, 이번 사례처럼 마약 남용으로도 발생할 수 있다.

환자는 목 근육이 약해져 머리를 지탱하지 못해 장시간 턱이 가슴에 닿은 상태로 지내고 있다고 한다. 이로 인해 만성적인 목의 통증과 팔 저림, 마비, 찌릿함 등 감각 이상 증상도 겪고 있다.


해당 남성은 15개월 이상 이런 증상을 겪었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기 전엔 약초 치료 등 민간요법을 시도했었다고 한다.

남성은 뇌신경, 근력, 자율신경계 등 각종 검사에서 특별한 이상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컴퓨터단층촬영(CT) 결과에서는 심각한 척추 변형이 확인됐다.

남성은 목을 다친 적이 없으나 암페타민, 아편, 헤로인을 포함한 다양한 마약을 복용한 이력이 있었다.


이번 사례를 연구한 마지드 레즈바니 박사는 “약물 남용이 심각한 경부 척추후만증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남성을 치료하기 위해 수술을 결정했고, 변형된 뼈를 제거하고 척추에 지지대를 고정했다. 남성은 수술 후 치료와 재활을 받아 마약 중독도 극복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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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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