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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무례해, 출입금지" 日식당 후폭풍…사과→매장 폐업

머니투데이 구경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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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 무례해, 출입금지" 日식당 후폭풍…사과→매장 폐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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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오사카의 한 프랜차이즈 식당이 중국인 손님을 받지 않겠다는 안내문을 내걸어 '국적 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엑스(X)

일본 오사카의 한 프랜차이즈 식당이 중국인 손님을 받지 않겠다는 안내문을 내걸어 '국적 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엑스(X)


일본 오사카의 한 프랜차이즈 식당이 중국인 손님을 받지 않겠다는 안내문을 내걸어 '국적 차별' 논란에 휩싸였다. 결국 매장의 모회사가 사과문을 올리고 해당 매장을 폐업시켰다.

14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일본 오사카에 위치한 A식당은 지난 10일 소셜미디어(SNS) 계정에 "중국 고객의 출입을 금지한다"는 내용의 안내문을 출입문에 붙인 사진을 올렸다.

중국어 간체자로 쓰인 이 안내문에는 "많은 중국인이 무례하기 때문에 중국인 손님을 받지 않겠다"고 쓰여있다.

일본에서는 최근 중국인들이 여러 만행을 저질렀다. 지난달에는 자동차 사고로 차들이 멈춘 일본의 도로에서 중국인 여성 관광객 두 명이 '인생샷'을 찍는다며 벌러덩 누워 비난이 쇄도했었다. 또 중국 인플루언서가 일본식 뷔페에서 값비싼 해산물을 먹어치우거나 대만 관광객이 일본의 벚꽃나무를 격렬하게 흔들며 사진을 찍는 일도 있었다.

하지만 일부 중국인 관광객들은 일본의 차별적인 태도에 실망과 분노를 표출했다. 일부 중국인 누리꾼들은 "이런 메모를 게재한 식당은 무례한 손님보다 더 예의가 없다", "애국심이라는 깃발 아래 고객을 유치하는 것은 싸구려 마인드"라는 등의 비판을 제기했다.

그러나 A식당의 모기업인 사사야 홀딩스는 논란이 커지자 홈페이지에 올린 사과문에서 "자사의 한 매장이 특정 외국 국적자의 출입을 거절한다는 안내문을 수일간 게시했다"며 "불쾌한 기분을 들게 한 손님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안내문은 매장의 운영 책임자가 독단적으로 붙인 것"이라며 "이 사실이 알려지자 (A식당을) 즉각 철거했다"고 설명했다. 또 "최선의 고객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운영 방침은 앞으로도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식당들이 중국인 손님을 차별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특히 일부 식당들은 중국인뿐 아니라 한국인 손님도 쫓아내거나 출입 금지해왔다.

2023년에는 중국인 인플루언서가 도쿄의 중국 식당을 찾았다가 "중국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중국인의 출입을 막는다는 중국어 및 한국어 메모를 발견하기도 했다. 그는 식당 직원에게 항의했으나 금방 쫓겨났다.


지난해 7월 도쿄의 또 다른 식당에서도 SNS에 "한국인과 중국인 손님 출입 금지"라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됐다.

이 같은 식당의 '차별' 조치는 일본 현지에서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과 일부 중국인 관광객의 몰지각한 행위에 대한 반발 움직임이 나오는 가운데 늘어났다고 SCMP는 전했다.

일본에서는 일본 식당이 일본어를 구사하는 손님만 받는 것은 합법이지만, 손님의 인종이나 국적으로 차별하는 것은 헌법에 위반된다.


한편 지난해 일본을 방문한 관광객은 전년에 비해 47.1% 증가한 3690만 명이었다. 이 중 가장 많은 국적은 한국으로 총 23.8%를 차지했으며, 18.9%를 차지한 중국이 그 뒤를 이었다.

구경민 기자 kmk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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