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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이렇게 슬플 수가 "비판 뼈저리게 받아들였다"…분데스 우승 주역인데 "여름 이적 후보로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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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이렇게 슬플 수가 "비판 뼈저리게 받아들였다"…분데스 우승 주역인데 "여름 이적 후보로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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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김환 기자) 김민재는 이번 시즌 바이에른 뮌헨을 위해 헌신하며 팀의 분데스리가 우승 주역으로 활약하고도 그만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에게 적절한 제안이 온다면 김민재를 매각할 생각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재의 퍼포먼스가 2년 전 김민재를 영입할 당시 김민재에게 기대했던 것보다 나쁘다는 게 그 이유다. 시즌 도중 부상을 당하고도 팀의 사정을 감안해 고통을 참으면서 뛰었던 김민재의 헌신에 대해 바이에른 뮌헨이 방출 통보로 대답한 셈이다.

심지어 김민재는 이번 시즌 자신을 향한 비판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있다. 체력 문제와 부상을 안고 있는 선수의 경기력이 떨어지는 건 당연한 일이지만, 자신의 실수로 인해 바이에른 뮌헨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탈락한 점에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바이에른 뮌헨 관련 소식을 다루는 '바이에른 앤 저머니'는 14일(한국시간) "구단 내부에서는 2년 전 김민재를 영입할 당시 김민재에게 더 많은 것을 기대했다"며 "이 한국 출신 수비수는 이번 여름 방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김민재도 자신에게 매력적인 제안이 온다면 팀을 떠나는 걸 꺼리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바이에른 앤 저머니'는 또 "김민재는 바이에른 뮌헨에서 본인이 보여준 활약에 대한 비판을 뼈저리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김민재가 자신을 향한 비판을 그대로 수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를 영입할 때 그에게 많은 기대를 걸었던 것은 사실이다. 당시 김민재는 나폴리의 우승 주역으로 활약하며 2022-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정상에 올랐고, 수십년 동안 세계적인 수비수들을 배출한 덕에 수비에 대한 눈높이가 높았던 이탈리아에서 최고의 수비수로 선정되면서 유럽 내 탑클래스 센터백 반열에 올랐다.


많은 기대를 등에 업고 바이에른 뮌헨에 입성한 김민재의 커리어는 그가 곧바로 토마스 투헬 감독의 선택을 받아 주전 센터백 자리를 꿰차며 탄탄대로를 달리는 듯했다.

그러나 김민재의 바이에른 뮌헨 첫 시즌은 김민재가 시즌 도중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카타르 아시안컵에 참가한 뒤부터 크게 꺾였다. 정확히는 나폴리 시절부터 쉬지 않고 최고 수준의 경기에 출전한 데다, 휴식기에 기초군사훈련을 받느라 제대로 휴식을 취하지 못하며 쌓인 피로가 국제 대회 이후 터진 것이다.



체력 문제는 곧장 경기력 하락으로 이어졌다. 김민재의 경기력은 2023 카타르 아시안컵을 기점으로 눈에 띄게 떨어졌고, 김민재가 자리를 비운 사이 김민재를 대체하기 위해 바이에른 뮌헨이 토트넘 홋스퍼에서 임대 영입한 에릭 다이어가 김민재를 밀어내고 주전 센터백 자리를 차지했다. 벤치로 내려간 김민재는 이후 로테이션 자원으로서 남은 시즌을 소화했다.


다행히 한 시즌 만에 반전을 이뤄냈다. 12년 만에 시즌을 무관으로 마친 투헬 감독이 물러난 뒤 새롭게 부임한 뱅상 콤파니 감독은 시즌이 시작되기 전부터 김민재를 향해 신뢰를 보냈고, 김민재는 콤파니 감독 체제에서 주전으로 복귀해 한 시즌 동안 맹활약했다.

물론 부침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김민재는 지난해 10월 아킬레스건 부상을 입은 뒤 줄곧 통증을 안고 뛰어야 했다. 바이에른 뮌헨이 분데스리가에서 바이엘 레버쿠젠과 경쟁하면서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까지 노리고 있었기 때문에 팀의 핵심 센터백인 김민재가 자리를 비울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됐다. 김민재는 진통제를 먹으며 경기에 출전하는 투혼을 발휘하는 등 팀을 위해 몸을 불살랐다.

하지만 '괴물' 김민재도 결국 한계에 도달했다. 김민재는 지난 2월 직접 구단에 휴식을 요청하며 자신의 몸 상태가 좋지 않다는 메시지를 전했고, 구단도 심각성을 인지해 김민재에게 드디어 휴식을 부여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데어 클라시커'와 인터밀란(이탈리아)을 만나는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2연전에 맞춰 김민재를 복귀시킬 계획이었으나, 3월 A매치 기간에 다요 우파메카노와 알폰소 데이비스가 부상을 당해 시즌 아웃 판정을 받고, 이토 히로키가 또다시 중족골 골절로 전열에서 이탈하면서 김민재를 계획보다 더 일찍 호출해야 했다.

김민재는 몸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채로 묵묵하게 뛰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인터밀란에 패배해 또다시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도전을 포기해야 했지만, 리그에서는 우승 레이스 경쟁자인 레버쿠젠이 미끄러지면서 2시즌 만에 분데스리가 왕좌를 탈환할 수 있었다.

이 과정에서 김민재의 공로는 절대 무시받아서는 안 될 수준이었지만, 바이에른 뮌헨의 생각은 다른 듯했다. 시즌 막바지가 되자 바이에른 뮌헨이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김민재를 매각하는 데 열려 있다는 보도가 나오기 시작했다. 2년 전 바이에른 뮌헨이 나폴리에 김민재의 바이아웃 금액으로 지불했던 5000만 유로(약 787억원)를 회수할 수 있다면 김민재를 매각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보도에 따르면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를 매각해 벌어들이는 이적료로 선수단 개편을 꾀할 시나리오를 구성한 상태다. 수비진에서는 본머스의 딘 하위선 등 여러 옵션들이 언급됐지만, 최근에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레버쿠젠을 떠나는 요나단 타를 자유계약(FA)으로 영입하는 게 유력해진 분위기다.



김민재도 뉴캐슬 유나이티드, 유벤투스 등 복수의 해외 구단들과 연결되고 있다. 그는 최근 인터뷰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남아 도전을 이어가고 싶다는 의지를 피력했지만, 현지 언론들은 꾸준히 김민재가 적절한 제안이 들어올 경우 바이에른 뮌헨을 떠날 수 있다고 주장하는 중이다.

일각에서는 바이에른 뮌헨이 원하는 김민재 이적료와 김민재 측이 요구하는 선수의 연봉을 모두 보장할 여력이 있는 사우디아라비아가 김민재의 차기 행선지가 될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김민재가 부상과 비판 등 온갖 풍파를 견디며 바이에른 뮌헨의 분데스리가 우승 주역으로 활약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아쉬운 처우다. 바이에른 뮌헨은 김민재를 적극적으로 붙잡으려는 것은 고사하고 김민재가 떠나더라도 다른 선수를 찾으면 된다는 듯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어쩌면 이적은 김민재에게 나쁜 선택지가 아닐 수도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환 기자 hwankim14@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