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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0은 매년 도전 가능” 강정호까지 인정했는데… 족쇄 풀리는 김도영, 올해는 어떻게 될까

스포티비뉴스 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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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30은 매년 도전 가능” 강정호까지 인정했는데… 족쇄 풀리는 김도영, 올해는 어떻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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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광주, 김태우 기자] “40-40은 모르겠지만, 부상만 없으면 30-30은 매년 도전 가능하죠”

이범호 KIA 감독은 지난해 시즌 막판 김도영(22·KIA)이 KBO리그 역사상 첫 국내 선수 40홈런-40도루에 도전하고 있을 당시 잡은 기회를 꼭 살리길 바랐다. 40-40 도전 기회는 쉽게 찾아오지 않는다는 생각이었다. 우선 절정의 활약이 필요하고, 여기에 부상 없이 시즌을 완주해야 한다는 전제 조건까지 붙으니 생각보다 도전 기회가 많지 않을 수 있다는 이야기였다.

하지만 그보다 한 단계 낮은 30-30은 매년 도전이 가능할 것이라 장담했다. 김도영이 가지고 있는 능력이라면 30-30은 매 시즌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었다. 메이저리그에서 뛴 경험이 있는 강정호(38) 또한 지난 2월 KIA 스프링캠프를 방문한 자리에서 김도영의 능력을 극찬하고 나섰다. 강정호는 “지금 정도만 하면 무조건 메이저리그로 가지 않을까. 본인이 한 시즌을 잘 치르기 위한 루틴을 잘 정립한다면 훨씬 쉽게 정착할 것 같다”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지난해 38홈런, 40도루를 기록하며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에 오른 김도영은 올해도 2년 연속 30-30, 더 나아가 다시 한 번 40-40 도전이 관심을 모았다. 스스로도 작년 이맘때보다 몸 상태가 더 가볍다고 자신한 만큼 올해도 레이스를 벌여볼 수 있다는 기대감이었다. 다만 40-40 재도전은 시작부터 꼬였다. 부상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능력을 가지고 있어도 경기에 뛸 수 없으면 의미가 없었다.


김도영은 3월 22일 광주에서 열린 NC와 시즌 개막전 당시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치고 주루 플레이를 하다 왼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시즌 첫 경기를 다 치르지도 못한 상황에서 부상으로 이탈해 33일 동안 1군 엔트리에서 빠졌다. 복귀해 나쁘지 않은 활약을 하고 있다. 시즌 15경기에서 타율 0.321, 2홈런, 15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01을 기록 중이다. 실전 감각이 100%로 돌아오면 이 성적은 더 좋아질 것이라는 게 지배적인 관점이다.

다만 지금까지는 몸놀림 자체는 조심스러운 점이 있었다. 햄스트링 부상은 재발 확률이 높다. 그래서 처음에는 수비에 들어가지 않고 지명타자로 뛴 적도 있었고, 수비에 들어간 이후에도 100%로 뛰지 않았다. 현재까지도 KIA는 김도영에게 도루 사인을 내지 않는다. 오히려 “뛰지 말라”는 사인만 내고 있다. 올 시즌 도루 성공도 0, 도루 시도도 0이다. 김도영은 타자로는 물론 주자로서도 가치가 대단한 선수인데, 상당 부분이 봉인되어 있는 셈이다.


김도영은 이제는 주루도 100%로 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13일 광주 롯데전에서 결승 2타점 적시타를 치는 등 멀티히트 활약으로 팀 4-1 승리를 이끈 김도영은 경기 후 주루에 대해 “이제 100%가 되는 것 같다. 감독님이 사인만 주시면 튀어 나가겠다”고 웃어 보였다.


김도영은 “통증은 없는데 지금까지 적응이 필요했던 것 같다. 오늘 야구장에 나왔는데 몸도 너무 가벼웠다. 그래서 직전 경기에서도 감독님한테 ‘그린라이트를 내달라’고 말씀을 드렸다. 감독님이 사인만 주시면 (된다)”면서 의욕을 드러냈다. 김도영은 “물론 조심해야겠지만 조금 더 과감하게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재차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김도영의 능력은 자타가 공인한다.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날려 40-40 도전은 어려워졌지만, 2년 연속 20-20이나 30-30은 조준할 수 있는 선수다. 아직 KIA는 105경기가 남아있다. 김도영의 지난해 홈런 및 도루 페이스를 대입하면 20-20은 무난하고, 30-30도 욕심을 내볼 수 있다. 홈런은 현재 페이스보다 더 좋아질 것이고, 도루는 벤치의 족쇄만 풀리면 언제든지 성공할 수 있다. 지난해도 시즌 막판 40개를 채운 뒤 금지령이 떨어져서 그렇지 더 할 수도 있는 선수였다.

KBO리그 역사상 2년 연속 30-30을 달성한 선수는 아무도 없다. 박재홍이세 차례나 30-30을 달성하기는 했지만 1996년, 1998년, 2000년으로 연속 달성을 하지는 못했다. 김도영이라는 괴물이 점차 깨어나는 가운데, 본격적인 시동이 걸렸으니 올해 기록에도 관심이 모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2년 연속 20-20 마지막 달성자는 2021년 애런 알테어고, 국내 선수로는 2018년 손아섭이 마지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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