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대 대통령선거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12일 서울 관악구 신림2교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개혁신당 이준석 후보의 현수막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
6·3 대선 공식 선거운동이 어제 시작됐다. 시대착오적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흐트러질 대로 흐트러진 헌정 질서와 국가시스템을 바로 세울 중요한 선거다. 꺼져가는 성장엔진을 되살려 민생·경제에 활기를 불어넣을 지혜를 모으는 일도 시급하다. 무엇보다 극단적으로 분열된 국민을 통합해 내지 못한다면 백약이 무효다. 누가 선거 승리에만 혈안이 된 정치꾼인지, 대한민국 미래를 고민하는 책임 있는 지도자인지를 가리는 게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첫 유세에서 이번 대선을 “헌정 질서·민생을 파괴한 거대 기득권과의 일전”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후보만이 아닌 내란 종식과 위기 극복, 국민 행복을 갈망하는 모든 국민의 후보로서 이번 선거에 임하겠다”고 국민통합을 강조했다. ‘세계를 선도하는 경제 강국’을 1호 공약으로 제시했다.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도 “경제 살리는 경제 대통령, 민생 챙기는 민생 대통령이 될 것”이라며 경제를 앞세웠다. ‘새롭게 대한민국, 정정당당 김문수’를 슬로건으로 좌우·남녀·지역 갈등과 부조리를 극복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후보와 김 후보가 나란히 국민통합과 경제를 일성으로 내놓은 만큼, 이번 대선을 정치 복원의 출발점으로 만들어야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 이 후보는 ‘내란 종식’만으로 대선 판을 끌고 가려 해선 안 된다. 진영 대결이 되풀이된다면 대한민국은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다. 김 후보는 ‘반명 빅텐트’를 유일한 대선 승리 전략으로 여겨서는 안 된다. 탄핵 찬성파가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는 등 당내 통합조차 안 된 상황이다. 이날 언론 인터뷰를 통해 비상계엄에 대해 처음으로 사과했지만 윤 전 대통령과의 절연으로 진정성을 보여야 한다.
지금 대한민국은 정치, 경제, 사회 어느 한 곳도 정상적인 게 없다. 외부적으로는 미국 주도의 관세 전쟁에 미중 갈등, 북한 문제 등 지정학적 불안정성에 시달리고 있다. 이런 위기가 있었는가 싶을 정도로 이 나라는 누란지위에 있다. 모든 게 불투명하다. 이번 대선이 대선 이후의 대한민국을 고민하고 해법을 모아가는 장이 돼야 하는 이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