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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 겨냥 보복 조치 일부 철회“... 미국산 제품도 구매할 듯

조선일보 베이징=이벌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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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美 겨냥 보복 조치 일부 철회“... 미국산 제품도 구매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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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이 12일 상대국에 부과한 관세를 대폭 낮추기로 합의한 가운데, 중국이 희토류 수출 금지 등 미국을 겨냥한 보복 조치를 일부 철회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상무부는 이날 “(미국의 조치에) 상응하도록 미국에 대한 비(非)관세 보복 조치를 잠정적으로 중단하거나 취소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이 상호 관세를 부과한 지난 4월 초, 중국은 자동차·반도체 등 첨단 산업에 필수적인 희토류 수출을 제한하는 행정 명령을 내렸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장관은 중국 정부의 미국산 제품 구매 계약도 논의됐다고 말했다. 중국이 인수하려다 ‘반품’했던 보잉 항공기 등을 다시 사들이며 미국의 무역 적자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협상에서 양국은 중국의 펜타닐(마약) 유통, 희토류 수출 통제, 환율 조작, 기술 스파이 문제 등도 폭넓게 다룬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 대표단은 관세 인하의 조건으로 어떤 것을 더 주고받았는지 상세히 밝히지는 않았다. 다만 그동안 미국이 지적해온 펜타닐 유통에 중국이 대응책을 마련하고 미국산 제품 수입을 늘리는 한편, 미국은 중국에 부과한 관세 폭탄을 대폭 낮추는 방안을 논의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협상 전 “미국이 먼저 관세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한 중국이 협상을 정례화하기로 합의했다는 점에서 외교적 전환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이번 협상 테이블에 왕샤오훙 중국 공안부장이 함께 앉았다는 점도 눈에 띈다. 펜타닐 등 합성 마약 원료의 미국 유입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에서 펜타닐 원료 물질을 멕시코의 마약 조직에 공급하고, 여기서 생산된 펜타닐이 국경을 넘어 미국으로 유입된다는 미 정부의 판단에 따라 펜타닐은 최근 미·중 관계의 걸림돌이 돼 왔다. 미국에서는 펜타닐 과다 복용으로 2022년에만 약 11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미 백악관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미국과 중국은 중국에서 북미의 불법 마약 제조업체로 유입되는 펜타닐 및 기타 전구체(이전 단계의 물질)를 차단하기 위해 강력한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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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이벌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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