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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말 다득점 자제했어요"…바르사, 레알에 4-3 대역전승→사실상 라리가 우승 확정…하피냐 '붕대 세리머니'도 화제

스포티비뉴스 박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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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말 다득점 자제했어요"…바르사, 레알에 4-3 대역전승→사실상 라리가 우승 확정…하피냐 '붕대 세리머니'도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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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박대현 기자] 레알 마드리드로서는 굴욕의 오후다.

2023년 바르셀로나 1군에 데뷔한 '초신성' 라민 야말(17)이 올 시즌 네 번째 엘클라시코에서 동점골을 터뜨리는 맹활약으로 팀 대역전승에 크게 일조했다.

경기 뒤 인터뷰에선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감독을 배려해 (되도록) 많은 골은 넣지 않으려 했다. 그의 직장이 위태롭기 때문"이라는 도발성 발언으로 주목받았다.

안첼로티는 올여름 레알을 떠나 브라질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부임이 유력하다. 후임자로 사비 알론소 바이어 레버쿠젠 감독이 확실시되는데 야말은 결별이 머지않은 적장의 '처한 상황'을 입에 올려 승리 기쁨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바르셀로나는 '맞수' 레알과 맞대결에서 42년 만에 4연승을 완성하며 라리가 우승을 눈앞에 뒀다.

바르셀로나는 12일(한국시간) 스페인 에스타디 올림피크 유이스 쿰파니스에서 열린 2024-2025 라리가 35라운드 홈 경기에서 레알을 4-3으로 제압했다.


리그 5연승을 내달린 바르셀로나는 승점 82를 쌓아 라리가 선두를 굳게 지켰다.

시즌 종료까지 3경기를 남긴 가운데 2위 레알(승점 75)과 승점 차를 7로 벌렸다.

잔여 3경기서 바르셀로나가 1승만 추가하거나 레알이 1패만 당해도 카탈루냐 클럽은 2022-2023시즌 이후 2년 만에 라리가 정상 탈환에 성공한다.


바르셀로나로선 지난 6일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준결승 2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인터밀란(이탈리아)에 패해 결승행이 무산된 아픔을 털어낼 만한 쾌승이었다.

특히 바르셀로나는 올 시즌 레알과 라이벌전에서 전승을 거둬 기쁨이 더 컸다.

지난해 10월 라리가 11라운드에서 4-0 완승을 시작으로 지난 1월 스페인 슈퍼컵(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 결승전서도 5-2로 일축했다.


지난달 국왕컵(코파 델 레이) 결승전에선 연장까지 가는 난전 끝에 3-2로 이겨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이날 시즌 마지막 만남에서까지 짜릿한 역전승으로 맞수를 눌러 카탈루냐 지역을 들썩이게 했다.


경기 초반 흐름은 레알이 거머쥐었다. 전반 5분 만에 킬리안 음바페가 페널티킥으로 선제골을 뽑아냈다.

음바페는 전반 14분 일찌감치 멀티골을 완성했다. 역습 기회에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 패스를 깔끔한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 '장군'을 크게 외쳤다.

그러나 레알 환호는 오래가지 않았다. 바르셀로나가 빠르게 '멍군'으로 되받아쳤다.

전반 19분 에릭 가르시아 헤더와 전반 32분 야말의 감아차기 슈팅을 묶어 순식간에 스코어 균형을 맞췄다. 이어 전반 34분과 45분에 하피냐가 멀티 골을 쏘아올려 대역전을 이뤄냈다.

레알은 후반 25분 음바페가 만회 골을 꽂으며 해트트릭을 완성, 추격 불씨를 지피는 데까진 성공했지만 끝내 전세를 뒤집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한편 이날 하피냐는 세 번째 골을 터뜨린 뒤 자신의 오른손에 감긴 붕대를 가리키는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이 제스처에는 분명한 의도가 녹아 있었다.

최근 레알 의료팀서 일한 경력이 있는 니코 미히치라는 의사가 "일부 바르셀로나 선수가 경기 중 붕대와 손목 밴드를 활용해 금지약물을 투여할 수 있다"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구체적인 증거 없이 제기된 주장이지만 해당 비난이 소셜미디어로 빠르게 퍼져 관심이 집중됐다.

하피냐의 이번 '붕대 세리머니'는 이에 대한 응수로 해석된다.



야말은 경기 후 자신의 소원까지 이뤄 두 배의 기쁨을 누렸다. 구단 대선배인 티에리 앙리와 유니폼 교환에 성공한 것이다.

CBS스포츠 해설위원 자격으로 이날 엘 클라시코를 생중계한 앙리는 지난달 30일 인터밀란과 UCL 4강 1차전에서 야말 활약을 보고 감탄해 유니폼 교환을 제안했고 신예 후배가 이를 수락하면서 얼굴을 마주했다.

야말을 비롯한 바르셀로나 선수단은 경기장에 운집한 팬들의 구단 공식 응원가 '칸트 델 바르사(Cant del Barca)'를 무반주로 부르는 장관을 함께 즐기며 역전승의 여운을 즐겼다. 현지 시간으로 오후 5시 반께 뉘엿뉘엿 붉게 물들어가는 노을을 배경 삼아 선수와 팬이 한마음으로 어우러졌다. 피치 안팎으로 바르셀로나는 영광의 저녁을, 레알은 수모의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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