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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빅리그 우승천재 됐다… 마이스터샬레 번쩍! 세리에A 이어 분데스리가도 정복한 괴물 수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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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빅리그 우승천재 됐다… 마이스터샬레 번쩍! 세리에A 이어 분데스리가도 정복한 괴물 수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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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츠뉴스 윤준석 기자) 바이에른 뮌헨의 '괴물 수비수' 김민재가 분데스리가 우승을 자축하는 공식 세리머니에서 팀 동료들의 격려를 받으며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시즌 막판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헌신적인 활약으로 팀의 정상 탈환에 크게 기여한 그는 독일 무대에서 첫 우승을 경험하며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다.

뮌헨은 11일(한국시간)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4-2025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33라운드 경기에서 보루시아 묀헨글라트바흐에 2-0으로 승리했다.

전반 31분 해리 케인의 선제골과 후반 45분 마이클 올리세의 쐐기골로 승리를 장식한 뮌헨은 승점 79(24승 7무 2패)를 기록하며 분데스리가 우승을 더욱 공고히했다.

경기 전부터 이미 우승을 확정한 뮌헨은 이날 경기에서 완승을 거두며 마지막 홈 경기에서 팬들과 함께 우승의 기쁨을 나눴다.



이날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김민재는 부상으로 남은 시즌 경기에 결장할 예정이다.


독일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뱅상 콤파니 뮌헨 감독은 김민재의 회복을 위해 남은 일정을 배제하기로 결정했고, 다가오는 클럽 월드컵부터 다시 출전할 예정이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중반부터 아킬레스건염과 감기 증세, 허리 통증 등으로 고통받으면서도 리그 27경기에 출전하며 후방 수비의 중심 역할을 수행해왔다.

김민재의 시즌 누적 출전 시간은 팀 내 필드 플레이어 중 두 번째로 많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대해 국제프로축구선수협회(FIFPRO)도 우려를 표한 바 있을 정도로 강행군을 이어왔다.


하지만 이러한 헌신에도 불구하고 우승 확정 직후 뮌헨이 구단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린 우승 축하 영상 대표 사진(섬네일)에 김민재의 모습이 누락되며 논란이 불거졌다.

김민재는 이번 시즌 리그 우승의 주역임에도 불구하고 포스터에서 제외됐고, 일부 팬들 사이에서는 인종차별 의혹까지 제기됐다.

팬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구단은 해당 사진을 교체했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민재를 축하하는 별도의 게시물을 게재하며 "이번 시즌의 헌신, 첫 분데스리가 우승을 진심으로 축하한다"며 수습에 나섰다.


또 해당 게시물에는 한국 전통 궁궐 배경 이미지에 김민재가 트로피를 든 포스터를 추가 공개하며 논란을 진화하려는 시도를 이어갔다.



하지만 해당 논란이 무색하게 이번 우승 트로피 세리머니에서는 김민재의 존재감이 굉장했다.

뮌헨이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해당 세리머니 영상 속, 김민재의 동료 선수들은 누구보다 그를 인정했고 우승 세리머니에서 그들의 진심이 드러났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팀을 떠나는 뮌헨 레전드 토마스 뮐러부터 케인, 에릭 다이어 등은 김민재를 앞으로 밀어내며 트로피를 들어 올릴 것을 적극 권유했다.

김민재는 잠시 머뭇거리다 동료들의 격려에 마침내 '마이스터샬레'라고 불리는 분데스리가 우승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렸다. 팀 내 여섯 번째로 트로피를 든 그는 우승의 기쁨을 웃음으로 표현했다.

김민재는 자신의 수줍은 성격을 증명하기라도 하듯, 영상 대부분에서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뮐러와 같은 아시아 동료 선수인 이토 히로키 등과 함께 사진을 찍는 등 동료들과 기쁨을 나누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김민재에게 이번 우승은 유럽 무대에서의 연속적인 커리어 하이라이트다.

지난 시즌 뮌헨으로 이적하기 전에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 소속으로 33년 만의 리그 우승을 이끈 그는 올해 독일 분데스리가 정상에 오르며 한국인 최초로 유럽 5대 리그 중 두 리그에서 우승을 경험한 선수가 됐다.

비록 시즌 중반 이후 부상과 컨디션 문제로 출전이 줄었지만, 시즌 전체를 통틀어 뮌헨 수비진에서 가장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시즌 내내 비판의 중심에 서 있었지만, 실제로는 수비 동료들의 잦은 부상 속에서 가장 꾸준히 팀을 지탱한 선수가 김민재였다는 분석이다.

이제 김민재의 다음 목표는 FIFA 클럽 월드컵과 다음 시즌을 위한 준비가 될 예정이다.

지난 달 까지만 해도 그를 둘러싼 이적설이 계속 피어올랐지만, 현재는 살짝 소강 상태이다. 이번 시즌 김민재의 활약을 감안한다면 뮌헨 구단 내부에서도 김민재에 대한 신뢰가 여전히 굳건할 것으로 보이며 콤파니 감독 역시 다음 시즌에도 그를 핵심 수비 자원으로 계획하고 있을 가능성 또한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민재는 부상 치료를 마치고 여름 클럽 월드컵을 앞두고 컨디션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유럽 최정상급 수비수로 입지를 굳힌 그는 이제 아시아 수비수의 위상을 넘어, 세계 무대에서 새로운 전설을 써 내려가고 있다.



한편, 이날 세리머니에서는 또 다른 상징적인 장면도 연출됐다. 이번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뮐러가 주인공이었다.

2000년부터 뮌헨 유소년 팀에서 자란 그는 정규리그 13회, 포칼 6회, 챔피언스리그 2회 우승 등 숱한 영광을 안긴 '원클럽맨'이다.

주장이 가장 먼저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전통과 다르게, 마누엘 노이어로부터 트로피를 건네 받은 뮐러는 팀 내에서 가장 먼저 팀의 환호 속에서 마지막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콤파니 감독도 자신의 우승 메달을 뮐러에게 걸어주며 레전드에 대한 존경을 표했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윤준석 기자 redrup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