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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로 죽지 않겠다” 빌 게이츠, 2045년까지 재산 99% 기부

조선일보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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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로 죽지 않겠다” 빌 게이츠, 2045년까지 재산 99% 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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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 /로이터 연합뉴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공동 창업자. /로이터 연합뉴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가 자신의 재산 99%를 게이츠재단에 기부하겠다고 8일 밝혔다. 약 1070억달러(약 150조원) 규모의 재산을 기부하고 20년 뒤인 2045년에는 재단을 영구 폐쇄할 계획이다.

게이츠는 이날 게이츠재단을 통해 발표한 입장문에서 “부자로 죽는 것은 불명예스러운 일”이라는 앤드루 카네기의 말을 인용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원래 계획했던 것보다 훨씬 빨리 제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기로 결심했다”며 “앞으로 20년 동안 제 재산의 대부분을 게이츠 재단을 통해 전 세계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고 더 나은 삶을 살릴 수 있도록 기부하겠다. 그리고 2045년 12월 31일에 재단은 영구적으로 문을 닫을 것”이라고 했다. 게이츠가 전처인 멀린다와 2000년에 설립한 자선단체인 게이츠재단은 원래 게이츠가 죽은 뒤 20년을 더 운영한 뒤 활동을 종료할 계획이었다.

그는 “워런 버핏의 아낌없는 기부에 힘입어 게이츠 재단은 설립 후 25년 동안 1000억 달러(141조원) 이상을 기부했다”며 “향후 20년 동안 기부 규모를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정확한 금액은 시장 상황과 인플레이션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재단은 지금부터 2045년까지 2000억 달러(282조원) 이상을 지출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 금액에는 현재 기금 잔액과 제가 앞으로 기부할 금액이 모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AP통신에 따르면 게이츠는 남은 재산의 99%를 재단에 기부할 계획이며 이는 현재 가치로 1070억달러(약 150조원)로 추산된다. 이번 기부 결정은 존 D. 록펠러와 앤드루 카네기 같은 기업가들의 역사적 기부액을 뛰어넘는 규모라고 매체는 전했다. 재단은 770억달러(108조원)의 기금을 보유하고 있으며 설립 이후 25년간 1000억달러 이상을 기부했다. 재단 자금의 41%는 워런 버핏의 기부금이며 나머지는 게이츠가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얻은 재산에서 나왔다.

게이츠는 재단이 앞으로 20년간 활동을 집중할 분야로 임산부와 어린이 사망률, 소아마비와 말라리아를 비롯한 치명적인 감염병, 빈곤 문제 등 3개를 꼽았다. 그는 “앞으로 20년 동안 게이츠 재단은 최대한 많은 생명을 구하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 기부를 확대함으로써 예방 가능한 산모와 아기의 사망을 종식시키고 수백만 명의 사람들을 빈곤에서 벗어나게 하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우리가 다음 세대가 더 나은 삶을 누리고 앞으로 닥칠 어려움에 더 잘 대처할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게이츠재단은 2000년 설립 이후 세계 보건 분야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특히 저소득 국가의 의료 서비스 접근성 향상을 위해 의료 비용 절감에 주력했다.

게이츠는 “내가 죽으면 사람들이 나에 대해 많은 말을 하겠지만 난 ‘그가 부유하게 죽었다’라는 말은 나오지 않도록 하겠다고 굳게 결심했다”며 “오늘의 발표는 제 커리어의 마지막 장을 여는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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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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