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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500년 만에 최대 판돈 264억 몰렸다… 1위 후보는?

조선일보 원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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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클라베, 500년 만에 최대 판돈 264억 몰렸다… 1위 후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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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바티칸에서 차기 교황 선출 시작
지난달 23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신에 참배하기 위해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 모인 추기경단의 모습./AP 연합뉴스

지난달 23일 프란치스코 교황의 시신에 참배하기 위해 바티칸 성 베드로 대성당에 모인 추기경단의 모습./AP 연합뉴스


7일 콘클라베(교황 선출 비밀투표) 시작을 앞두고 주요 도박 사이트에 걸린 금액이 최소 1900만달러(약 264억원)라고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6일 보도했다. 폴리마켓·칼시·벳페어 등 세 업체에 모인 판돈으로, 2013년 프란치스코 교황 선출 당시 금액의 50배에 육박한다.

각종 도박 사이트에서 현재 교황 선출 가능성이 가장 높은 1~3위 후보들. 왼쪽부터 이탈리아의 피에트로 파롤린, 필리핀의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이탈리아의 마테오 주피./조선일보DB

각종 도박 사이트에서 현재 교황 선출 가능성이 가장 높은 1~3위 후보들. 왼쪽부터 이탈리아의 피에트로 파롤린, 필리핀의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이탈리아의 마테오 주피./조선일보DB


이코노미스트가 추적·분석한 주요 도박 사이트 베팅 추이를 보면 한국 시각 6일 오후 6시 현재 교황청 2인자 국무원장인 피에트로 파롤린(이탈리아) 추기경이 선출될 가능성이 26%로 가장 높다. ‘아시아의 프란치스코’로 불리는 필리핀의 루이스 안토니오 타글레 추기경이 18%로 2위다.

도박 사이트에서 교황 후보 상위권 후보자로 꼽힌 추기경들. 왼쪽부터 이탈리아의 피에르 바티스타 피자발라, 가나의 피터 턱슨, 헝가리의 페테르 에르되.

도박 사이트에서 교황 후보 상위권 후보자로 꼽힌 추기경들. 왼쪽부터 이탈리아의 피에르 바티스타 피자발라, 가나의 피터 턱슨, 헝가리의 페테르 에르되.


이어 마테오 주피(이탈리아) 10%, 피에르 바티스타 피자발라(이탈리아) 9%, 피터 턱슨(가나) 8%, 페테르 에르되(헝가리) 7%, 장 마르크 아벨린(프랑스) 5%, 로베르 사라(기니) 3%, 마리오 그레크(몰타), 프리돌린 암봉고(콩고민주공화국)가 각각 2% 순이다.

그래픽=정인성

그래픽=정인성


하지만 도박 시장에선 상위 10위 안에 들어 유력 후보로 꼽히는 추기경이 아닌 다른 인물이 교황이 될 확률도 6% 안팎이라고 보고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도박 사이트에서 교황 후보 상위권 후보자로 꼽힌 추기경들. 왼쪽부터  프랑스의 장 마르크 아벨린, 기니의 로베르 사라, 몰타의 마리오 그레크, 콩고민주공화국의 프리돌린 암봉고./조선일보DB

도박 사이트에서 교황 후보 상위권 후보자로 꼽힌 추기경들. 왼쪽부터 프랑스의 장 마르크 아벨린, 기니의 로베르 사라, 몰타의 마리오 그레크, 콩고민주공화국의 프리돌린 암봉고./조선일보DB


예상을 빗나가 의외의 인물이 선출된 대표적 사례가 바로 프란치스코 교황이다. 실제 2013년 콘클라베 당시 그는 15위에 머무른 ‘비주류 후보’였지만 교황으로 선출됐다. 반면 프란치스코의 전임으로 독일 출신인 베네딕토 16세는 초기엔 유력 후보가 아니었다가 막바지에 베팅이 몰려 선출 확률이 최상위권인 25%까지 올라갔다.

콘클라베 결과에 베팅하는 이른바 ‘교황 도박’의 역사는 최소 500년이 넘은 오랜 전통이다. 1503년 콘클라베 때부터 로마에서 금융인을 중심으로 이런 내기를 했다고 한다. 1591년에는 그레고리오 14세 교황이 교황 선출을 놓고 돈을 거는 행위를 금지하는 칙령을 내릴 만큼 성행했다고 한다.


1400년대 스페인 바르셀로나, 이탈리아 베네치아·볼로냐에서도 교황의 선종 연도나 날짜 등을 대상으로 한 도박은 물론, 복권 판매까지 성행해 금지 법률이 시행될 정도로 교황을 대상으로 한 도박이 일상화됐다. 당대에는 이 같은 ‘교황 도박’이 오늘날 부동산이나 주식 같은 재테크 수단이었다는 해석도 있다.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각종 도박 사이트의 베팅 금액을 토대로 분석한 유력 교황 후보자들의 당선 가능성./이코노미스트

영국 이코노미스트가 각종 도박 사이트의 베팅 금액을 토대로 분석한 유력 교황 후보자들의 당선 가능성./이코노미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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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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