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18세 미만까지 아동수당 연령 확대”

경기·충북지역 돌며 유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5일 경기 여주·양평, 충북 진천·음성을 찾아 전통시장을 방문하고 주민들과 간담회를 했다. 이 후보는 피습 모의 제보를 이유로 방탄복을 다시 착용했다. 악수 등 직접 접촉은 하지 않았지만 책을 건네받아 사인을 해주고, 어린이들과는 사진을 함께 찍기도 했다.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 대한 대법원의 유죄 취지 파기환송 이후 민주당은 사법부를 향한 총공세에 나섰지만, 이 후보는 지역을 돌면서 유권자들을 만나는 ‘투 트랙’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양평시장 연설에서 “우리가 세금 내고, 별로 마음에 안 들어도 국가가 결정하면 따르는 이유는 그것이 정의롭고 타당하고 모두에게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공적 권한을 가지고 ‘내 땅값 올리고, 내가 뭔가 이익을 취해 보겠다’ 이런 사람들은 공직을 하면 안 된다”고 했다. 서울-양평 고속도로 논란을 염두에 둔 것이다.

이 후보는 여주 구양리에선 마을 건물 지붕 등에 설치된 태양광 시설을 둘러본 후 “이 정도면 월 200만원이 나온다는 것 아닌가. 모범적 사례”라고 했다. 이 후보는 “햇빛 발전소, 풍력발전 등을 통한 햇빛 연금·바람 연금 등 지역 주민 소득 확보 작업을 국가 정책적으로 대대적으로 시행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 후보는 윤석열 전 대통령 비판도 이어갔다. 이 후보는 “국민을 무서워했다면 어떻게 쿠데타를 벌이겠나. 마음에 안 드는 사람 법으로 제거하려다가 안 되니까 아예 총으로 싹 제거해버리려 한 것 아닌가”라며 “그런 사람을 국민이 뽑은 것이 문제인데, 국민의 문제는 아니다. 내가 부족해서 그렇게 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투표가 총알이다. 윤 전 대통령이 국민을 향해 겨눈 자동소총 총탄보다 더 강한 것이 국민의 투표지”라고 했다.

이 후보는 오전에는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봉축법요식에 참석했다. 어린이날을 맞아 아동 수당 지급 연령을 만 18세 미만까지 확대하겠다는 공약도 발표했다. 현재 아동 수당은 부모 소득에 관계없이 만 8세 미만 아동에게 월 10만원씩 지급된다. 이 후보는 “이를 단계적으로 18세 미만까지 확대해 부모의 양육 부담을 줄이겠다”고 했다. 윤호중 민주당 총괄선대본부장은 “아동 수당 확대를 위해 필요한 재원은 8조3000억원 정도라고 보고받았다”고 했다.

[양평·음성=김상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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