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에서 군과 경찰이 예멘 후티 반군 미사일이 떨어진 구역을 조사하고 있다. 이날 후티 반군이 쏜 미사일이 공항 주변에 낙하하면서 6명이 부상했다. /AP=뉴시스 |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자국 공항을 공격한 예멘 후티 반군에 대한 보복을 공언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4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SNS) X에 "후티 공격의 배후는 이란이다. 이스라엘은 우리가 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후티의 공격에 대응할 것"이라며 "(보복 공격은) 한 번에 끝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 번의 타격이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른 SNS 텔레그램에서도 "과거에도 (이스라엘은) 후티에 대해 행동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며 후티에 대한 보복을 약속했다.
네타냐후 총리의 보복 경고는 후티 반군이 발사한 미사일이 이스라엘 주요 공항 인근에 떨어진 직후 나왔다. 이스라엘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이날 후티 반군이 발사한 탄도미사일 1기가 이스라엘 텔아비브 벤구리온 국제공항 관제탑 인근 3터미널 부근에 떨어졌다.
후티 반군의 이번 공격으로 6명이 다쳤다. 후티 반군의 미사일이 벤구리온 공항 부지 내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스라엘군은 방공 시스템 애로우와 미국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로 미사일 격추에 나섰지만 모두 실패했다고 한다.
예멘 후티 반군의 야흐야 사리 대변인은 이번 공격 배후를 자처하며 각국 항공사에 이스라엘 공항이 더는 안전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또 "이스라엘과 싸움에는 레드라인이 없다"고도 했다.
후티 반군의 미사일 공격과 경고에 유럽, 미국 등 항공사들은 이스라엘행 항공편을 취소했다. 루프트한자그룹(루프트한자·스위스항공·브뤼셀항공·오스트리아항공 등)은 6일까지 텔아비브 노선 운항을 중단한다고 밝혔고, 이탈리아의 ITA항공은 7일까지 이스라엘 노선을 취소했다.
한편 외신은 후티 반군의 이번 미사일 공격은 이스라엘 안보 내각이 가자지구 지상 작전 확대를 위한 투표를 몇 시간 앞둔 시점에 이뤄졌다고 짚었다. 안보 내각 투표에서 해당 안건이 통과되면 가자지구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지상전은 며칠 안에 확대될 수 있다.
이스라엘 당국에 따르면 이번 지상전 확대의 목적은 하마스(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억류 중인 인질 석방 압박, 하마스의 군사력 추가 약화, 향후 협상에서 활용한 영토 확보 등이다. 극우 성향의 이타미르 벤그비르 이스라엘 국가안보부 장관은 이스라엘군 라디오 인터뷰에서 "강력한 전쟁 확대를 원한다"며 "우리는 전쟁의 강도를 높이고 완전한 승리를 거둘 때까지 계속해야 하고, 반드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그는 구체적인 전쟁 계획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정혜인 기자 chimt@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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